테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후안 마르세 지음, 한은경 옮김, 창비 발간, 551쪽
몇년 전에 언론의 신간 소개를 보고 산 책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읽다가 도무지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냥 서가에 놔두었다가 이번에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출판사인 창비에서 발간하고 또 '에스빠냐권의
노밸상' 이라고 불리느 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작가의 대표작이라는데 내 문학 근육이 약해 제대로
읽고 소화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찜찜해서 큰 맘 먹고 다시 도전한다.
저자 후안 마르세는 세르반테스 문학상 뿐 아니라 다른 문학상도 많이 받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명되어온 작가라고 한다. 창비가 발간한 세계문학전집 47권 중 마지막 47권인데 내용은
스페인 프랑코 독재 정부 시절 지식인들의 사회 참여 열기에 휩쓸린 상류계급 여대생 테레사와 빈민가 출신
오토바이 도둑 마놀로 사이의 위태위태한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재미, 사회적 화두, 문학적 시도등 에스빠냐 문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으로
1966년 비블리오떼까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런 화려한 수상 경력과 호평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이 소설을 읽어 내는데 너무 지루했다고 고백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단문체에 속도감이 있는 스토리 전개와는 180도 다른 만연체에
구구절절 상황 묘사, 심리 묘사등이 장황하게 이어지고 또 스토리도 그리 공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래도 유명한 작품이라니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하여 완독하기는 했지만 별로 기억에 남을 독서도 아니었다.
그래도 내 독서 히스토리 기록을 위해 여기 몇 줄 남긴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내용은 소설의 주무대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바르셀로나인데 그 곳의 독특한 지역색
그리고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이 소설 중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언어 사용과 습관에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데
카타루냐 지역이 독립을 원한다는 정도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이외에 언어나 문화의 차이에 대한 디테일
지식이 없다보니 공감도 별로 가지 않아 소설을 읽는 내내 몰입이 잘되지 않았다.
그런데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면 저자가 줄줄히 풀어놓는 이야기에 공감이 가고 재미도 느낄 수도
있으련만 아쉽게도 내 지식이 일천하다보니 인상에 남는 독서가 되지 못했다.
결국 "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이해하고 이해하는 만큼 사랑한다" 라는 말이 절실했던 독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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