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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사생 여행 셋째날 오후 내장산에서

by ts_cho 2021. 10. 24.

내장산의 가을 (오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아주 가까운 식당에서 간단히 돌솥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그냥 그자리에서 방향을 바꾸어 다시 한 점

시작한다. 사실 오전에 그린 그림과 비슷한 그림이 될 것 같아 장소를 옮기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바람도 세게 불고

또 여기저기 봐도 가까운 곳에 마땅한 장소로 없는 것 같아 그냥 그리기로 하지만 역시 결과적으로는

썩 마음에 드는 그림이 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산을 유영국 화백과 같은 엄청난 대범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대범하게 그리고 싶었지만 막상 그렇게

하려하니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도 칠했다가 나이프로 긁어내고 또 저렇게도

칠해보고 그럭저럭 끝내지만 영 찜찜한 마음은 남는다.

대상을 단순하고 대범하게 그릴 수 있다는게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경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숙소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자리에서도 다른 좋은 구도가 있었는데 왜 이 구도로 그렸을까 

후회막급 !  사실 그림 그리러 가서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여기 저기 돌아보면서 충분히 구도를 생각하면서

시작하는게 정석이겠지만 시간에 제약이 있는 사생 여행이다보니 그런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내장산을 바라보며 맑은 공기 마시면서  자연과 호흡하며 몰입하는 그 행복함만으로도 족한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