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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 사생 여행 마지막날 선운사에서

by ts_cho 2021. 10. 24.

선운사의 가을, 23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이번 사생 여행 마지막날 고창에서 약 30분 거리의 선운사를 찾는다. 가본 적이 있는 곳인가 긴가밍가했는데

막상 선운사에 도착하니 몇년전에 친구들과 한번 찾아왔던 기억이 새롭다.

선운사하면 서정주 시인의 " 선운사 동구" 라는 시에 송창식이 헌사한 노래로 유명한데 가사는 다음과 같지만

절내 어디에 동백꽃 나무가 있는지는 다음 일이고  그림 그릴 장소를 여기저기 돌아본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오후에 서울로 돌아오는 길..주말이라 고속도로는 붐비지만 우리를 태운 버스는 버스전용도로를 막힘이 없이

달린다. 해가 짧아 6시도 되기 전에 어두워지는 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인가의 불빛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지난 3박 4일의 그림 여행이 짧게 느껴지기도 또 왠지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 묘한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또 내 삶의 2021년 10월은 저물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