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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파스칼과 함께 하는 여름

by ts_cho 2023. 4. 23.

파스칼과 함께 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2021, 264쪽

 

지하철을 타고 다닐 때 그냥 멍하니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주로 눈을 감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기도 하고

가벼운 책을 읽기도 하는데  서점에 가서 가볍게 들고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보다가 눈에 띄어

갖고 온 책인데  책의 크기도 크지 않고 무게도 가벼운 책이지만 몇 페이지 읽다보니 내용은 절대 가볍지가 

않아  어수선한 지하철 내에서 정신을 집중하여 읽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파스칼은 우리에게 "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라는 명언등으로 너무도 유명한  프랑스의 요절한 천재 수학자,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인데 이 책은 프랑스의 한 라디오 방속국에서 2019년 여름에 방송된 " 파스칼과 

함께 하는 여름" 을 바탕으로 저술된 내용으로  파스칼의 "팡세" 에서 뽑은 41개의 주제를 통해 파스칼의

사상을 일부 소개하는 내용으로 고독과 사색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39세의 젊은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날 때까지 파스칼은 여러분야에서 깜짝 놀랄만한 업적을 남겼는데 특별히

신학분야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팡세"이다.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말로 유명한 팡세는 그가 죽을 때 아직 미완성이었다.

이 책에는  그의 기독교적 변증이 담겨져 있는데, 그는 자신을 신학자이자 철학자의 입장으로 두고 저술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진리를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술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몽테뉴와 같은 회의주의자들과 데카르트 같은 합리주의자에 대해 자신의 변론을 펼치며

사상을 전개한다

 

"팡세"는 파스칼 생전에 정리된 책이 아니라서 수수께끼 같은 문구도 많고 판본도 여럿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이 편하게 읽고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게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냥 그가 남긴 유명한 명언들 정도로만 파스칼을 알고 "팡세"를 읽어본 적도 없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맛보는 기회를 갖는다.

41개의 주제를 읽으면서 유신론과 유물론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불가지론자인 내 입장에서는

파스칼의 신앙적 사유를 제대로 이해 못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 내 생각의 짧은 부분을

깨닫게 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는 유익한 독서가 된다.

틈나는 대로 조금씩 다시 읽어가며 천재의 사유를 음미하려는 생각을 한다.

 

팡세 중의 한 귀절 ( 142-110)

" 우리는 이성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마음에 의해서도 진리를 인식한다. 우리가 제1원리들을 인식하는 것은

바로 마음에 의해서다. 아무 상관이 없는 이성의 추론이 그 원리들을 공격하려고 해봐야 부질없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