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2,3,,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민음사 펴냄, 2022, 1,831쪽

 

드디어 1,831쪽( 총 3권 합계)에 달하는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을 끙끙거리며 완독하다.

이 소설은 도스토옙스키의 모든 작가적 역량, 인생 겸험, 신학적, 사상적 깊이가 녹아 있는 불후의 명작으로

소설에 대한 평가들을 보면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한 소설" 이라고 평했고

앙드레 지드는 " 렘브란트처럼 이야기를 그려 나가는 도스토옙스키의 초상화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하며 또한 완벽하다. 그는 모든 소설가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 라고 하고 있다.

또한 커트 보거네튼는 "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이 안에 다 있다" 고 말했다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평이라는 생각이다.

 

소설의 기본 무대는 어쩌면 막장 소설과 같은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인데 그 안에 연애, 심리, 정치, 종교,

추리까지 모든게 섞여서 방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선과 악, 종교와 휴머니즘, 전체주의와 자유, 정의와 심판, 사랑과 용서의 모든 주제들을

통속적인 이야기 속에서 풀어나가는 도스토옙스키의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사실 어쩌면 만연체의 성격이 있는 소설이어서 - 예컨데 한 사람이 대화를 시작하면 서너 페이지는 물론

어떤 떄는 더한 분량의 대화까지 있으니- 읽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고 스스로 문학적 근육이 정말

빈약해졌음을 반성하는 계기도 된다.

 

도스토옙스키 당시 러시아의 상황은 농노 해방, 사법 개혁, 서구 자본주의의 유입, 급진적 사회 사상의 

확산등 엄청난 변혁의 과정 중에 있었는데 그러면서 많은 가정이 몰락하고 기존 가치관이 붕괴되고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붕괴되어 가는 가정사를 중심으로 그의 모든 철학을 풀어내고 있는데 결국은

그가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세지는 공상적 사랑이 아닌 현실적인 "사랑의 실천" 으로 귀결되고 있다.

 

전세계의 수많은 작가, 철학자, 신학자들, 심리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도스토옙스키 소설의 정수가

집약되어 있는 이 엄청난 소설의 깊이와 넓이를 그냥 여기 몇자로 적는게 사실 말도 되지 않는 일.

기회가 되면 반드시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다시 석영중 교수가 쓴 " 매핑 도스토옙스키" 를 다시 한번 더 읽으면서 도스토옙스키의 심오한 문학세계를

반추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PS.  유투브에 보니 율 브린너가 나오는  아주 오래 전에 영화로 만든게 있던데 한번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