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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베르그송과의 1시간

by ts_cho 2023. 4. 9.

베르그송과의 1시간, 이명곤 지음, 세창출판사 펴냄, 2020, 172쪽

 

서점에 가서 책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철학 코너에 가서 만난 책.

사실 이제는 철학책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동안 칸트,헤겔,니체,하이데거 등등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들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조금씩은 읽어 본 적이 있지만 학창시절 이름은 배웠어도 한번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던 베르그송이란 프랑스 철학자의 철학이 궁금하여 몇 페이지 들춰본다.

 

"생의 철학자" 그리고 " 과학 철학자" 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그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 생명"

이고 또 과학 철학자로 알려져 있는 것은 "생명현상"을 다루는 데 있어서 진화론애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과학적 성과들에 대해서 빠짐없이 고찰하면서 자신의 철학적 작업에 수용하였다고 한다.

자연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세상을 보는 인식이 정말 많이 변하고 있는데 철학이나 또 나아가서 신학은

아직도 그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베르그송은 적극적으로

첨단과학을 수용하고 있다는 설명을 보면서 베르그송의 철학이 어떤 것인가 관심이 생겨 일독한다.

마침 책 구성도 '편하게 만나는 철학" 이란 시리즈로 170여쪽의 작은 책으로 만들어져 있어 1시간에

읽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냥 광고 카피일 뿐 완독하는데는 한 세시간 정도가 걸린다.

물론 온전하게 전부 이해하면서 읽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의 짧은 지식과 사유로는  감히 그의 철학을 여기 몇 줄로 요약해서 쓸 수 없으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해하는 것은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 피동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

인간의 본질은 생명의 약동(elan vitale)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쉬지 않고 창조하여 보다 뛰어난 생명으로

약동하는 무한한 에네르기가 있다는 것.  

자유에 대한 개념도 강조하고 있는데 당시 심리결정론자들과 또 일반 진화론자들(다윈,라마르크 등)이

인간의 모든 행위와 삶의 형식이 사실은 주어진 환경적인 요인에 달려 있다고 하였지만 베르그송은

인간이란 자유로울 수 있는 존재일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자유롭고자 투쟁하는 존재이며 또한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구분이 되는 지점이 바로 " 자유" 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자유의 문제는 '자아' 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텐데 베르그송은 인간이란 반성을 통해 자아를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존재로 보고 따라서 자신의 행위가 자유로운 행위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인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베르그송 철학의 극히 일부 맛만 보는 정도의 독서로는 감히 더 언급하는 것은 무례한 일일테니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그의 생명에 관한 철학 등 아직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좀 더 사유가  필요하다.

 

악의 평범성( Banality of Evil) 이란 말로 유명한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의 말.

"무지는 용서 받을 수 있으나 무사유(思惟) 는 용서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