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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수채화(watercolor)

( 수채화 ) 눈 내리는 광화문 거리

by ts_cho 2023. 12. 30.

눈 내리는 광화문 거리 , 23 x 31 cm, watercolor on canson paper. 2023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광화문 거리에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을 수채화로 상상해서 그려본다.

 

 

설야(雪夜)  - 김광균 

 

어느 먼 ─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 ―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우에 고이 서리다.

 

사족 : 이 시는 우리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시로 기억하는데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김광균 시인의 시로 아직도 교과서에 그대로

실려 있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