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설계자들, 터바이스 로즈 스톡웰 지음, 홍선영 변역, 시공사 펴냄, 2024, 556쪽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의 경우는 예전에는 종이 신문을 구독하여 다양한 뉴스를 접했지만, 은퇴 후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현재는 소위 보수 언론 ( 동아,조선)과
진보 언론( 오마이 뉴스,민들레)의 사설을 비교하며 다양한 관점을
파악하고, 관심 있는 분야는 인터넷을 통해 심층적으로 정보를 얻고 있다.
사실 내 생각에 우리나라에서 재대로 된 보수나 진보는 없고 뒤죽박죽으로
진영 논리에 함몰되어 논리나 정책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운영하는 SNS를 보면서 지식도 얻기도 하고 또
여러가지 세상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이 책은 현대 저널리즘과 SNS의 문제점을 분석하며, 사회에 분노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특정 집단에 의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분노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그리고 대중들이
그 의도를 모른 채 이용당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오늘날 저널리즘 매체는 기업의 속성상 이윤 추구를 위해 특정 기업의 홍보나
특정 정치 집단에 편향된 목소리를 내면서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보다는 자신이 믿는 바를 재확인시켜주는
유튜브와 같은 SNS 매체를 선호하게 되었다.
자신의 신념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SNS에 몰입한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믿음과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만 소통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게 된다.
뉴욕 대학교 심리학자 배벌은 "소속감이 정확성보다 우선할 때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현실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인터넷 알고리즘은 사용자를 더욱 편향적으로 유도하고, 이는 확증 편향을 심화시켜
사회 갈등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한국 정치 현실은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노력과 더불어 개인의 균형 잡힌 자세가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시각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어릴 때부터 교육과 삶의
과정에서 꾸준한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르는 방법 중 하나는 고전 교육을 통한
인문 정신 함양이다. 고전 작품을 읽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는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정보들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정보를 분석하고 자신의 신념을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고전 교육을 통한 인문 정신 함양은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데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돌이켜 보면 지금 탄핵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대통령이 대선 전에
"인문학이라는 건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어이없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정신 세계가 오늘날 문제의 근본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고전의 재 조명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이야기 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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