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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뉴라이트 비판

by ts_cho 2025. 1. 19.

 

뉴라이트 비판, 김기협 지음, 돌베개 펴냄, 2024. 231쪽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소위 뉴라이트 역사관이

학문의 영역을 넘어서서 지금 정부에서는 정치의 영역으로 더 노골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처음 뉴라이트 이야기가 회자될 때 유명했던 책이

당시 이영훈이 쓴 "반일종족주의" 였는데 한번 읽어보니 역시 경제학자가 쓴 내용답게

여기저기 수치를 많이 동원해서 본인의 논리를 합리화 시키고 있던데 일부는 그런대로

설득력이 있지만전반적으로 너무 편협된 논리를 전개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튼 세상을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는 것은 극히 편협되고 삐뚤어진 시각일텐데

뉴라이트 역사관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보다 인간을 이기적 존재로만 본다는 것이다.

뉴라이트가 보는 한국 근현대사는 자본주의화의 역사이며 그런 식으로 재단하다보니

일제통치도 고마운 일이고 이승만 박정희 독재도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는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은 자본주의 발전을 저해한 테러리즘으로 보일

것이고 독재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은 좌파 책동에 놀아난 무책임한 사보타주로 보일 것이다.

물론 한국의 근현대사를 인식하는데 있어 극단적인 민족과잉 역사주의 시각도

조심해야 할테지만 합리적 보수의 시각과는 거리가 먼 뉴라이트의 역사관에 대해서

제대로 비판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뉴라이트 사고의 문제점은 단순히 특정 이념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평화,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새삼 특별히 뉴라이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찾아본 책은 아닌데 교보문고 매장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어 그리 두껍지도 않아 한번 읽어보자 사온 책.

그동안 단편적으로 비판하고 있던 머리속의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고 하는데  이런 사이비식의 뉴라이트 

보수주의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 인간관, 국가관, 식민지 근대화론, 이념, 문명관,

민족관, 대미관, 경제정책, 자본관, 친일파, 친미 내셔널리즘, 주류 역사학계,

대북관, 대안 교과서, 승리주의, 역사 교과서 파동, 보수주의- 분석하면서 비판하고

있다. 

 

뉴라이트의 핵심 주장과 비판들을 대충 정리해보면..

 

일제 강점기 평가: 뉴라이트는 일제 강점기가 단순히 식민 지배가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특히, 일제의 자본주의 시스템

도입이 한국 경제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과대평가하며, 민족주의를 경시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특히, 식민지 근대화론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반공주의 강조: 뉴라이트는 공산주의를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장한다. 이런 뉴라이트의 반공주의는 냉전 시대의 이데올로기적

대립 구도를 과도하게 강조하며, 현 시대의 복잡한 국제 관계를 단순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는 커녕 전쟁의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북한을 단순히 '적'으로 규정하여 평화적인 통일을 위한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

시장 경제 중심: 뉴라이트는 시장 경제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엘리트주의: 뉴라이트는 소수의 엘리트 계층이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는 엘리트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시각은 계층간의 갈등을 피할 수 없고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뉴라이트는 과거사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강조하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좌편향적인 역사 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객관적인

역사 교육을 방해하고 특정 이데올로기를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