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김미옥 저, 파람북 펴냄, 2024. 340쪽
Facebook에서 어떤 사람이 년간 약 800여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서평을 올린다는
얘기에 또 어떤 이는 그렇게 독서를 하는게 제대로 된 독서라고 할 수 있냐고 비판하는
글도 올리고..그래서 도대체 년간 800여권이나 책을 읽는 사람이 누군가 궁금하여
찾아보니 만명이상의 follower를 갖고 있는 그 동네에서는 소위 인터넷 인플르엔서로
유명한 김미옥이란 독서가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김미옥이란 이름으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여기 저기 독서클럽에도 참여하고 그러다보니
언론에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의 글이 궁금하여 그가 최근에 썼다는 책 두 권중에서
개인적인 이야기 모음이라는 '미오기전'은 관심이 없고 '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라는
책을 읽는다.
어찌되었던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읽고 서평을 써왔던 책 중에서 70여편을 골라
그녀만의 독특한 문체로 -자칭 소위 미옥이체라고 -정리가 되어있는데 엄청난 독서량에서
오는 내공이 만만치 않아 글을 읽는 즐거움이 있다.
340여쪽에 70여편의 서평이다보니 그리 길지는 않고 또 작가의 문체가 상당히
단문 형태이다보니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힌다.
특별히 작가는 많은 주목을 받지 않았지만 의미가 있었다고 여기는 책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인터넷에 서평을 써왔다고 하는데 언급된 70여편의 책 중에는 내가 읽었던
책도 있어 그 책에 대한 서평은 어떻게 썼나 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또 언급된 책 중에
내가 몰랐지만 흥미가 있는 책은 내 구매목록에 올려 놓는다.
내가 항상 생각하고 있던 내용인데 작가가 쓴 글 중에 공감이 가는 글 하나.
외국책이 번역된 책을 받으면 아마존에 가서 원서를 찾아 서평을 어떻게 썼나 보곤 한다는데
쟁쟁한 작가나 작가로 활동하는 유명 교수들이 썼는데 글쓰기 교본으로 볼 만큼
뛰어난 글이 많다고..반면에 우리나라 소설이나 시집 뒤에 해설과는 판이하다.
유명 철학자나 사조나 현학적인 표현따위는 하나도 없다. 작품보다 해설이 어려우면
독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모든 비평이 쉬워야 할 이유는 없지만 쉽게 써도 될 만한
것들을 어렵게 쓰는 이유는 의아하다고..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쓴 서평들은 비교적 간단 명료하지만
사실 저자의 서평은 본격적인 서평이 아니고 그냥 저자의 감상평 정도로 이해하면 될듯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 '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의 의미가 대충
감( 感 )으로 읽기 시작해서 각( 覺 ) 즉 깨우침이 있단 뜻으로 이해하는데 맞는 해석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요즈음 한자에 대해서 무지한 젊은 세대들은 이 제목을 어떻게 이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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