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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생각들

현상의 유사함..본질의 상이함

by ts_cho 2013. 8. 8.
 

앞서 인용한 강병주사장의 글을 읽으면서 좀 더 생각을 해보게된다.

동경대 법대 출신의 최고 엘리트였던 미시마 우키오..

그는 인생을  양보다도 찰라의 질에 보다 의미를 부여했고  나는 그런 사고에는 동의하지만

결국 그가 택한 행동이란  파시즘,대일본제국같은 국가권력을 세우기 위한 광기어린 할복자살이었다.

당시 일본에 만연하던 자유주의적 사고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회의를 느끼고 절대적인 국가중심의 사고에

자신의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스스로 바보라고 했던 평화시장의 일개 노동자 전태일은 이와는 정반대의 대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렸다..당시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사고체계-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상장을 위해서는 

노동자는 희생을 감수하여야했고 재벌들은 그 비참했던 노동의 현실을 딛고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파라다임-에 저항하며 자기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으려했던 것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 ..전태일의 죽음....현상에 있어서는 유사하나 본질에 있어서는 극히 상이하다.

허구적인 국가지상주의에 항거하여 인간 최소한의 존엄을 주장하며 자기 생명을 바친 전태일의 죽음은 

숭고하나 이와는 반대로 국민을 국가의 목적 그리고 수단화하는 주장에 목숨을 바친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은 허망하기만 하다고 느낀다..

 

질질 의미없이 늘어지는 인생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그의 사고에는 동의하지만 결국은 그 찰라의 행동이

정말 무었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자기 성찰이 반드시 선행하여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