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 주어리의 여름 , 36 x 26 cm, watercolor on majelo paper.2025
인간 세상 조용할 날이 하루도 없다.
좋은 글이 있어 옮겨온다.(고전학자 박황희님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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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宋)나라 때 소강절(邵康節)이란 철학자가 지은 ‘청야음(淸夜吟)’이라는 시가 있다.
이 시의 주제는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소중함에 있다. 반복되는 일상이 우리 삶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청야음(淸夜吟)’을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맑은 어느 날 저녁 혼자 읊조린다.’라는 뜻이다.
시인이 늦은 저녁 마당에 나가 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느끼는 일상의 행복한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내용은 이렇다.
달은 하늘 한 가운데 떠 있고
바람은 불어와 물 위를 스쳐 가네.
사소하여 일반적이지만 맑고 의미 있는 것들
아무리 헤아려도 아는 이 몇이나 되겠는가?
월도천심처 - 月到天心處
풍래수면시 - 風來水面時
일반청의미 - 一般淸意味
료득소지인 - 料得少人知
율곡이 ‘외우(畏友)’라고 일컬으며, 천재가 인정한 진정한 천재라던
구봉 송익필(宋翼弼)은 ‘족부족(足不足)’이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만족하고
소인은 어이하여 언제나 부족한가.
부족해도 만족하면 남음은 항상 있고
족한데도 부족하다 하면 언제나 부족하네.
넉넉함을 즐긴다면 부족함이 없겠지만
부족함을 근심하면 언제나 만족하겠는가.
때에 맞춰 순리대로 살면 또 무엇을 근심하리오,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해도 슬픔은 끝이 없네.
군자여하장자족 - 君子如何長自足
소인여하장부족 - 小人如何長不足
부족지족매유여 - 不足之足每有餘
족이부족상부족 - 足而不足常不足
락재유여무부족 - 樂在有餘無不足
우재부족하시족 - 憂在不足何時足
안시처순갱하우 - 安時處順更何憂
원천우인비부족 - 怨天尤人悲不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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