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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 양평 내리 산수유 마을에서 ( 4F x 2 )

by ts_cho 2026. 3. 29.

양평 내리 산수유 마을에서(1), 24 x 32 cm, Oil on Fabrino Oil Paper. 2026

양평 내리 산수유 마을에서(2), 24 x 32 cm, Oil on Fabrino Oil Paper. 2026

 

 

매년 이맘때면 의례히 산수유 마을로 사생을 떠난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두 번 중 한 번꼴로 봄비가 내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바람 한 점 없이

건조한 날씨 탓에 미세먼지가 대지를 뿌옇게 뒤덮고 있다.

봄 특유의 상쾌함은 덜하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산수유꽃의 색감은 다소 퇴색한 듯한 노란빛이라 표현하기가 참 까다롭다.

좀 진하게 칠하면 개나리 같고, 보이는 대로 희미하게 그리자니 인상적인 맛이 살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산수유 그리는 것 좋아하지 않아  부답없는 마음으로 작은 캔버스에

그린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평온해 보이지만, 중동 전쟁의 여파로 닥쳐올 수많은 난제를 떠올리면

아찔한 마음이 앞선다. 연일 보도되는 유가 인상이나 생필품 부족 우려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 이면에는 거대한 경제 혼란의 불씨가 하나둘 점화되고 있는데, 정작 우리 사회는 폭풍 전야의

고요함 속에 너무 태평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중동 분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모순된 외교 정책에서

시작되었는데 소위 맥마흔 선언이라고 영국은 아랍인들에게 오스만 제국에 맞서 싸워주면

팔레스타인 지역을 포함한 아랍의 독립 국가 세우는 것을 돕겠다고 약속했고

한편 벨푸어 선언이라고  동시에 영국은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로  한 땅을 두고 두 민족에게 각각 주권을 약속하면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영토 분쟁의 씨앗이 되어 7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땅에서

쫒겨나는 난민 문제가 되었고 그로 인한 봉쇄와 전쟁이 종교적인 갈등까지 겹쳐지면서

결국은 오늘날까지 해결책이 쉽게 보이지 않는 인류의 화약고가 되고 말았다.

작금의 혼란을 지켜보노라면, 성경에 기록된 인류 최후의 전쟁 ‘아마게돈’이 어느덧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도 드는데 글쎄 미래는 알수 없고..

그냥 오늘 하루를 그런대로 평온하게 지내고 있음을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