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화가의 설경
이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도 햇수로는 4년이 다 되어간다.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은 그림에 몰두하면서 시간의 흐름도 잊고 또 그속에서 행복함도 느끼는데
과연 내가 추구하는 그림 세계는 무엇인가 가끔 가끔 생각해본다.
지난주에 새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다녀왔다.
여태까지 접하지 못했던 더 진화된 현대미술들-영상을 이용한 작품이나 설치미술..나아가서
또 그 규모나 설치 방법이 보통 이상의 것들..커다란 암실에서 천정에 수없이 많은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는 작업등등...
전시된 세계 여러나라의 작가들 작품을 보면서 결국 이들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결국은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인간의 소외문제, 환경문제등등 뭐 요새 현대사회에서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 그리고 방항하는 인간들의 존재의식등등이 미술뿐 아니라 다른 예술에도 공통분모일지언데
과연 그들이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것들이 얼마나 객관성을 가지고 보는 사람들에게 같이 느끼고
감동을 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게 현대미술의 딜레마라고 생각이 든다...
작가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작가가 한 만큼 고민하라는 것은 예술의 교만함일것이고
그렇다면 모두가 이해하고 좋아할만한 작품- 그런게 있을까..예술은 주관적인데 특히 미술작품은 음악과
달리 그 주괸성이 더욱 강한 예술인데...그렇다면 무엇이 좋은 예술작품들인가..
시간이 흘러도 인상파화가들의 그림은 계속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반면
소위 현대미술이라는 지금의 미술작품은 과연 다음 시대에도 계속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이 될까.
현대의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현대미술들-수천억원씩하는 황당무계한 작품들....
인간이 다음 시대에 SF 영화에 나오는 이상한 인류의 모습으로 변하면 또 지금의 그런 작품들이 계속
호응을 얻을지도 모르겠으나 내 생각은 글쎄...아마 현대미술은 말 그대로 현대 지금에 존재하는 미술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그 진정한 예술성은 몇세대를 걸쳐 입증되어야하는데 지금의 현대 미술은
무언가 남들과 다르고 또 규모을 크게해서 그 크기로 보는 사람을 그냥 압도시키는 그러면서 교묘한
상업적인 트릭이 숨어있는 어떤 면에서는 부자들의 positioning 상품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뽐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모든 현대미술을 부정하는것은 아니고 지금 보여지고 있는 극단적인 양극화-소위 이름있는 작가들의
작품값을 한번 생각해보면 그렇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보다 값자체로서 수천배 수만배의 가치가 과연
있기는 있는 것일까....
현대음악을 들어보면 물론 뭔가 그 속에서 메세지를 전달하겠다고 노력은 하겠지만 정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이상한 소리 불협화음의 현대음악을 사랑하고 공감하고 있을까..
현대미술도 마찬가지지만 음악과는 달리 일회성이니 감내할 수 있으니 그냥 넘어가는 것 아닐까.
우리는 소위 현대미술앞에서 좀 더 솔직해지고 자신만만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봐서 아무런 감동이 없는 작품에 대해 괜히 기죽을 필요도 없고 괜히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결국 예술이란 주관적인 것인데....
다시 돌아와서 내가 추구하는 그림의 세계...일전에 누군가 내 전시회를 보고 주제가 없는 것 같다고
하기에 맞는 얘기라고 했다..지금은 주제가 없다..그냥 뭐든지 잘 그려보고 싶다..내 느낌을 살려서..
그렇게 많은 연습을 하다보면 어떤 대상이든지 내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수준에 이르게 될 때
비로서 뭔가 나만의 세계가 저절로 보여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대로 표현도..그것이 기법적인 완성이라는 뜻이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 만큼 그릴 수 있고 나서야
비로서 자기만의 감정이 제대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니 당분간은 그냥 뭐든지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나의 내면에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어떤 세계가 있기는 하다.
글로 쓰면 또 추상적이 될 수도 있고..
쉽게 표현하면 우선은 이 글과 함께 올린 저런 느낌이 있는 완성된 좋은 그림들을 그리고 싶다..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요 또 엉뚱한 예술작품을 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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