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워 고독하고 고독해서 자유롭다..
우리말에서는 외롭다 하는 표현은 그냥 외롭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반면
영어에서는 혼자 있는 외로운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 Loneliness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은 Solitude라고 한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왕왕 그 허전함을 넘어선 어떤 자신과의 대면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어떤 말로 잘 표현할 수 없는 나만의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David Riesman이 그의 저서 “고독한 군중”에서 지적했듯이
타인 지향형 사회 속에 살면서 스스로의 일정한 가치관을 포기하고 타인이나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서 생활하는 게 오히려 편하게 느껴 끊임없이 남을
의식하게 된다.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스스로의 인격이나 내면에 의해 인간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갖는 경쟁력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작금의 현대사회는 우리를 더욱 더 혼자 있으면 불안하게 하여 밤에 찾아 오는
혼자만의 세계를 견디지 못해 늦게 까지 술자리를 만들던가 남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연장하려고 한다..
집에 돌아 와서도 혼자만의 고독이 두려워서 TV를 켜고 그 속에서 끊임 없이
벌어지는 허접한 잡담,드라마 등에 그냥 자신을 던져 놓는 게 현대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남들과 어울려서 지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근원적인 고독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어차피 인간은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할 수 없는 인간 삶의 가장 기본적인 존재 조건이 혼자됨 그래서 고독함일 것이다.
그러나 혼자 있는 고독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적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나아가서 자유로운 실존적 자아 발견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고독은 혼자됨을 함의하지만 혼자됨이 곧 고독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사이 은퇴하여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Solitude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가 꿈꾸는 삶…그냥 조금 흉내만 내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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