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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전시회(Exhibition)

인사동 나들이-신미술회전,여류화가전 등

by ts_cho 2014. 5. 30.

 

 

2014.5.30 아침 일찍 작심하고 인사동 전시회 투어에 나선다.

오늘 목표는 신미술회전, 서울아카데미회전 그리고 아내가 출품한 한국여류화가협회전이다.

 

인사동 안국역에서 내려 종로쪽으로 가다가 내가 전시를 하였던 갤러리 이즈를 기웃거려본다.

1층에서는 조충남이란 화가의 개인전이 있는데 파도그림을 대단한 솜씨로 그렸다.

가까이서 보니 그리 잔붓 터치도 없으면서 보통 내공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홍대출신의 화가로 파도 그림으로 그전부터 유명한 화가인 모양이다.

 

 

2층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작가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데 사우디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올라가서 본다.

사우디의 제다항 해변가를 찍은 사진들이 많은데 30년도 전에 일과가 끝나면 그냥 바람쐬러 가던

홍해바닷가...그 옛 모습은 어디가고 참 많이 모던해졌다.

그래도 바다로 뻗어 있던 제티는 그대로..문득 훅하고 뜨거운 모래 바람의 열기가 가슴을 휘감고

돌아간다.. 참 아득한 시절의 추억이다.

 

이제 목표인 인사아트센타로..

한국 구상화가들중 그래도 한가닥한다는 화가들의 모임인지라 매년 빠지지 않고 가보고 있는데

올해는 인사아트센타 4,5층을 빌려 크게 전시를 하고 있다.

 

 

 

 

4층으로 가기전에 1층에서 젊은 작가들의 전시가 있어 요새들 무슨 작업을 하나 그냥 기웃거려본다.

역시 그들 나름대로 뭔가 다른 것을 추구하는라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제 4층으로 가서 신미술회 전시회를 관람한다.

역시 이름있는 구상화가들의 모임이라 그림에 내공이 엿보인다.

언제 나는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한데 하기사 이분들은 이것으로 평생 직업을

삼아온 사람들이고 나야 국제비지니스를 마치고 이제 갓 입문한 아마추어인데 이렇게 비교하는게

말도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괜한 부러움내지 질투심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5층 베란다에 나가서 인사동 일대를 바라본다.

오늘 날씨는 덥지만 깨끗하여 멀리 청와대까지 주위 경치가 깨끗하게 잘 보인다.

 

 

 

 

 

이제 갤러리 라메르로 서울아카데미전을 보기 위해 이동한다.

가는 길에 선화랑을 기웃거리니 역시 선화랑스타일로 그냥 유명한 화가들 그림 상설전시회 비슷하게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그냥 문 열고 들어갈까하다가 관두고 라메르로 간다.

서울 아카데미회전.

신미술회와 마찬가지로 구상화가들의 모임인데 어떤 카테고리로 모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신미술회보다는

약간 다른 경향-좀 아마추어냄새나는 작가들도 있어보이고- 아무튼 1층 3층 다 빌려서 100여명이상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토요화우회의 최광선화백, 이규형화백의 그림도 보인다.

특별히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그냥 광화문에 있는 서울 시립미술관( 경희궁미술관)으로

직행한다.

 

옛 서울고등학교 자리에 만든 경희궁미술관은 그 입구부터 경희궁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운치가 있다.

또 그 일대를 역사박물관까지 만들어 제법 멋지게 소나무도 많이 심고 도시 한복판에 자연의 운치를

느끼게 하는 좋은 장소로 탈바뀜을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180여명의 화가가 참여한 전시회인지라 그림을 다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이제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보니 오늘 돌아본 구상화가들의 작품이 400여점도 넘는 것 같다.

한번에 이렇게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 않을텐데 오늘은 그런대로 눈이 호사하는 날이다.

 

옆에 역사 박물관이 있다.

벌써 4시간 가까이 걷다보니 몸도 눈도 피곤하여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언제 여길 또 오겠냐싶어 들어가 본다.

동대문운동장 철거에 관한 전시회, 그리고 청계고가도로 및 육교들을 철거하여 도시 미관을 다시 복구하는

작업을 했던 모든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여겨졌던 일들이 이제 다 구시대의 유물로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또 구시대의 유물 기증전도 열리고 있어 그 옛날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여러가지 물건들이 잘 정리되어

전시되어 있어 새삼 감탄하게 된다.

참 우리나라도 많이 선진국이 되었구나싶다.

한참 시절 유럽이나 미국 출장시 짬을 내어 다니던 미술관들이나 박물관들을 보면서 언제 한국은 이런

수준에 오를까 생각했었는데 이제 상전벽해라고 참 많이 달라졌다.

그렇지 벌써 30여년이 지났는데....안 변하면 이상한거지.

 

주위를 돌아보니 옛 생각이 아련하다.

아내의 집이 신문로에 있어  연애시절에 이 광화문일대를 누비고 다녔는데 이제 고층빌딩에 옛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아직 새문안 교회는 그자리에 변한것 없이 남아있다.

 

30여년도 더 지난 시절...지금은 주위에 젊은 친구들의 물결..그들의 젊음이 화사한 햇빛에 더 화사하게

느껴진다. 내가 외국생활로 떠도는 동안 많이도 변한 서울의 모습.

다시 이 도시로 돌아왔건만 문득 나 자신이 이 도시의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이제 사진 찍는 것 그리 관심이 없어 대충 대충 찍다보니 별로 잘 찍힌 사진은 없어 보인다.

그래도 그냥 추억의 한 조각으로 의미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