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와르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 2014.6.27-9.17,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일전 뭉크 전시회에 갔다가 보니 한가람 2층에서 “르누와르에서 데미안 허스트
까지” 라는 타이틀의 전시회를 하고 있어 그 전시회의 성격이 좀 애매모호한
감이 없지 않아 망설이다가 그래도 한번 보자 싶어 다녀왔다.
오페라 갤러리라는 곳에서 주최하여 만들어진 전시회인데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전시회는 아래처럼 5부로 나뉘어져 53명 작가의 104점이 전시되어 있다.
1. 파리를 중심으로 모이다
(인상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기타)
2. 새로운 무대의 등장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맬)
3. 기회의 땅, 미국
(팝 아트, 옵아트)
4. 귀향과 반향
( 누보레알리즘, yBa )
5. 지금 여기 ( Contemporary )
19세기 이후 서양미술의 흐름을 알기에는 그런대로 무난한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한번에 많은 작가의 작품들을 늘어 놓다 보니 그냥 아마추어들이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미술애호가들에게는 많이 부족한
전시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냥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인상파화가 르노와르 이름과 또 현대 미술계의
총아 데미안 허스트의 이름을 가지고 전시회 타이틀을 만들었으나 실제 르노와르의
그림은 소품 3점, 그리고 허스트는 간단한 작품 몇 점뿐 전반적으로 현대미술작품
위주로 전시회가 구성되어 있다.
제대로 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4성급 호텔 뷔페 같다고나 할까..이것 저것 많이
차려져 있지만 일류는 아닌 차원 정도.
미식가들은 뷔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꼭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잘하는 집을 찾아 가서 그것만 즐기지 그냥 2급 뷔페 레스토랑에 가서
이것 저것 막 배를 채우지 않는다고.. 그러나 별로 미식가도 아니면 그냥 이것 저것
먹는 즐거움도 있으니 굳이 뷔페 레스토랑을 폄하할 필요는 없기는 하지만.
내 개인 취향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미식가와는 거리가 멀어도 정말 멀지만
음식도 뷔페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것 조금만 먹는 게 더 행복감을 느낀다.
또 전시회도 이런 뷔페 식 전시회 보다는 일전의 뭉크전 처럼 특화된 전시회가
더 좋다. 그래도 오르세나 루브르처럼 특급 뷔페 식 전시장이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아무튼 13,000 입장료를 내고 르노와르, 보나르, 모네, 샤갈, 피카소,뒤피, 드 쿠닝,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바사렐리, 살바도르 달리, 이브 클라인, 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일전 뭉크 전시회를 보고 온 이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화두가 오늘도 전시회
구경하는 내내 머릿속을 빙빙 맴돈다.
“ 나만의 그림 세계는 언제나 이루어 질 수 있을까 “
전시장 외부 모습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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