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저수지에서, 41x31.8cm, Oil on canvas, 2014
이제 가을..어제(2014.9.13) 토요 화우회팀과 함께 안성 고삼 저수지에 다녀 왔다.
가을이라고 하지만 아직 날은 덥고 햇빛은 쨍쨍..그늘도 없는 저수지 주변에서 그림 그리 장소가
마땅치 않아 좀 헤메다가 경치도 경치지만 그런대로 그늘이 있는 장소에서 그려 본다.
어찌되었는지 구도가 너무 밋밋하다..좋게 얘기하면 평회로운 느낌도 드나 전반적으로 그림에서
긴장감이 없어 없는 배도 두 척 더 그려넣고 또 몇 개 나무 기둥도 그려 넣어 보았지만 영 맘에 들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저수지 안에 있는 낚시하는 집들을 그리기는 싫고...
갈수록 그림 그리는게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상상력의 빈곤을 절감한다.
과감한 구도 그리고 대범한 색깔을 써서 그림을 그림답게 그려야 하건만 항상 쫄아서 그냥 보이는
것과 비슷하게 하려고 급급하다..이번에는 대범하게 해야지하고 가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그리 쉽지 않다.
세상사와 마찬가지로 결심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니다.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가는 버스 안에서 회장이신 김성영 시인께서 시를 하나 낭독하시고 복사를 해서 모두에게 한부씩
주신다. 맥아더가 책상에 붙여 놓고 암송한 시라고 한다.
버스안의 사람들이 대부분 은퇴한 나이 드신 분들이니 더 절절하리라.
복사한 그 종이 어디다 보관하기도 그렇고해서 여기 옮겨 적어 본다.
청춘/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라네.
장미빛 뺨, 붉은 입술, 유연한 무릎이 아니라
늠름한 의지, 뺴어난 상상력, 불타는 정열,
삶의 깊은 데서 솟아나는 샘물의 신선함이라네.
청춘은 겁없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말하는 것이라네.
때로는 스무살 청년에게서가 아니라 예순살 노인에게서 청춘을 보듯이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어서 늙어 간다네.
세월의 흐름은 피부의 주름살을 늘리나
정열의 상실은 영혼의 주름살을 늘리고
고뇌, 공포, 실망은 우리를 죄절과 굴욕으로 몰아 간다네.
예순이든 열여섯이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에의 선망, 어린이 같은 미지에의 탐구심,
그리고 삶에의 즐거움이 있게 마련이네
또한 너나 없이 우리 마음 속에는 영감의 수신탑이 있어
사람으로부터든, 신으로부터든
당신은 청춘이라네
그러나 영감은 끊어지고
마음속에 싸늘한 냉소의 눈은 내리고,
비탄의 얼음이 덮어올 때
스물의 한창 나이에 늙어 버리나
영감의 안테나를 더 높이 세우고 희망의 전파를 끊임없이 잡는한
여든의 노인도 청춘으로 죽을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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