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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가평 임초리에서 초가을에

by ts_cho 2014. 9. 21.

 

가평 임초리의 초가을, 45.5 x 33.3 cm, Oil on canvas, 2014

 

가평 상면 임초리에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쌀쌀한 가을이 왔다.

그래도 한낮에는 햇빛이 따갑다. 초가을 햇빛이 여름 못지 않다.

 

가평 상면 임초리 부근으로 토요 사생 나간다.

가을이라고 하나 아직 수목은 초록색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는 법. 조금은 퇴색되어 보이는 게 이제 가을이 왔구나 싶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아름답게 피어있고 밤나무에 밤송이가 탐스럽게 열려있고

대추나무에 대추가 영글고 있는 전형적인 한국 농촌 마을이다.

 

여기저기 어딜 그릴까 돌아 보다가 그냥 오전 보낸다.

점심 먹고 한 세시간에 걸쳐 8P 한 점 그런대로 완성한다.

대범하게 그리려고 노력하나 대범하게 그린다는 것 즉 단순화시켜 특징만을

잡아낸다는 것은 상당한 실력이 필요한 것..그리 쉬운 얘기는 아니다.

결국 또 꼼꼼하게 그려지고 만다.

초가을이라고는 하나 아직 대지는 초록 일색..너무 초록이 많이 화면을 지배한다.

아무래도 갈색을 좀 더 썼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현장에서 느끼는 햇빛이 강하다 보니 그늘이 진하여 그것을 강조하다 보니

그림이 전반적으로 화사하게 되지 못한 점도 발견된다.

집에 와서 조그만 종이 캔버스에 좀 밝게 현장의 느낌을 살려 그려본다.

역시 그래도 내 기억 속에 있는 그 분위기는 아니다.

 

9월이 가고 있다.

지금이 어쩌면 일년 중 가장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주쯤 시간을 내어 한번 혼자라도 다시 나가서 그림을 그려보아야겠다.

삶은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리라..

 

 

 

 

 

 

 

 

 

같은 경치를 그리신 이희권화백

 

좀 밝은 느낌으로 그려본 그림. 24x 32 cm, Oil on Oil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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