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방성리에서, 45.5 x 33.3 cm, oil on canvas, 2014
토요일..양주 백석읍 방성리라는 마을로 사생을 간다.
오래된 별로 특징없는 시골 마을..공기도 그렇고 또 분위기도 그렇고 영 그림 그릴 맛이 나지 않는다.
하기사 그림 잘 그리면 무얼 그려도 멋지게 그리겠지만 그래도 토요일 즐거움의 하나는 공기 맑은
교외에 나와 자연과 소통하며 그림 그리는 것일진데 그냥 엉성한 퇴락해가는 시골을 그린다는 것이
영 마음이 내켜지지 않아 여기 저기 돌아보아도 별로다.
동네 사람들도 그림 그리러 오는 사람들이 처음이라 그런지 신기하게 쳐다본다.
그렇다고 그냥 갈수는 없고 망설이다가 그냥 평범한 구도의 경치를 그리지 말고 좀 더 새로운 구도를
그려보고 싶어 비닐하우스를 중심으로 그려본다.
다른 사람들이 좀 의아하게 생각하는 눈치이나 뭐 내가 좋아서 해보는 것..
비닐의 질감과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계속 쳐다보면서 연구하니 사물의 특징이 보인다.
암튼 그럭저럭 완성..집에 와서 조금 더 터치하고 끝낸다.
한국의 초가을 모든 색갈들이 퇴색되어 누리끼리하고 뭐 그림 그리기에는 지금이 별로 적절치는 않은
계절이다. 작품을 남기기보다 연습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가을이 조금씩 깊어가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가을의 정취를 그리러면 아무래도 10월 하순까지는 기다려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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