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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영화이야기

by ts_cho 2014. 9. 21.

 

 

 

영화 이야기

 

극장에 가본지 정말 오래되었다.

20년도 더 된 것 같은데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나 극장까지 가서

보는 그런 수고가 번거로워서 그냥 집에서 VOD(Video on demand)로 본다.

물론 극장에서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아니다. 웅장한 음향 효과, 대화면

몰입도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우선 편하다. 보다가 잠깐 세우고 화장실도

갈 수 있고..남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일단 극장만한 몰입도가 없으니 웬만큼 재미가 없으면 보다가 그냥 만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어쩌면 어정쩡한 영화는 극장에서는 그런대로 보겠지만

집에서는 탈락어쩌면 옥석을 가리게 되는 효과도 있으리라.

 

그 동안에도 블로그 개설이후 좋은 영화들을 봐왔지만 글로 내 느낌을 남길까 말까하다가

말았는데  지난주에 정말 괜찮은 영화 두 편을 보고 여기 짧게 내 느낌을 써본다.

물론 좋아하는 영화는 다분히 주관적이므로 뭐가 좋다 나쁘다하는 게 어불성설

일 수도 있겠지만..

 

우선 옛날 영화..인터넷 등에서 그 영화에 대한 글과 영상을 보고 꼭 한번 보고

싶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되었다..VOD는 제공자 마음이니 어떤 때는 있다가

어떤 때는 없기도 하니.

화양연화(花樣年華) 영어 제목으로는 In the mood for Love라고..

처음에는 화양연화가 무슨 불교와 관련된 단어 인가했는데 찾아보니 꽃과 같은

시절 즉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을 의미 한다고 한다.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로 우선 영상미가 뛰어난다.

항상 감탄하는 것이지만 중국 영화 영상미가 보통이 아니다. 두 남녀의 심리묘사나

또 연기가 감탄스럽지만 장면 장면마다의 영상미가 정말 그림같다.

어떻게 저런 앵글로 저런 칼라로 화면을 구성할까. 감독이나 카메라 기사의

미적 감각이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니다.

또한 왜 양조위와 장만옥이 홍콩의 최고 배우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함축된 대사..표정..그리고 배경 음악까지 이런 것이 정말 영화라는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리스본으로 가는 야간 열차 (Night Train to Lisbon)이란 영화는 독일에서

2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것으로 지난 6월경에 한국에서

개봉이 되었던 작품인 모양인데 그리 많이 메스콤을 타지 않았는지 모르고 있다가

 VOD여기 저기 그냥 돌려 보다가 우연히 발견, 보게 되었는데 영화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우선 소설을 영화화할 때 구성이 소설과는 많이 달라야 하는데 정말 무리 없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잘 만들어진 것 같아 인터넷에 보니 소설의 원작자도 영화를

보고 감탄했다고 한다.

포르투갈의 독재정권하에서 두 남녀의 사람과 주인공의 철학적 사유가 담담하게

잘 묘사되어 있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중의 대사가 너무 좋은 것이 많아 책을 한번 볼까 해서 그것도 원어로

아마존에 찾아보니 장장 160여 페이지의 소설로 독자들의 평이 극명하게 나뉜다.

담담하게 인생사를 그려가는 얘기가 너무 좋다고 하는 독자도 많은 반면

너무 지루하다고 얘기하는 독자도 생각보다 많다.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을 읽은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데 괜히 사서 읽다가

오히려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놓치고 또 읽다가 지루하게 느끼면 어쩌나 싶어

그냥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데번역본은 아무래도 읽기가 쉽겠지만 좋은 대사들을

그냥 원어로 읽고 싶어 아무래도 생각 좀 해봐야겠다.

하기사 정말 오리지널은 영어가 아니고 독일어인 모양이다. 그러니 처음 영화

시작할 때 모든 자막이 독일어로 나오고 또 제작자도 무슨 GmbH라고 독일 회사로

되어 있고 또 제목도 독일어로 Nacht Zug nach Lissbon이라고 되어 있어

대사도 독일어로 하나 했더니 대사는 영어로 되어있었다.

아무튼 삶의 순간 순간을 허송하지 말자는 스스로에게 다짐을 주는 영화.

삶의 안타까운 추억들, 또한 일회성, 열정등등이 골고루 느껴지는 영화들.

느낌이 어쩌면 주제는 다르지만 화양연화 비슷한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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