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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추억 여행(Nostalgic trip to Malaysia)

by ts_cho 2014. 12. 1.

 

Jalan Alor에서 Durian을 즐기며..

 

지난주 4박5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 다녀왔다. 말레이시아를 떠난지 9년이 지났건만 그곳에서 근무한 기간이

14년인지라 사소한 개인적인 일도 남아 있어 그냥 옛친구도 만날겸 겸사 겸사 다녀왔다.

마침 사업 파트너였던 George 가 호주에서 나와 같은 시점에 말레이시아에 와서 같이 9년만에 해후..

9년만인데 마치 어제 만났던 친구처럼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 그 친구와 사업의 마지막 순간을

밀도 있게 마무리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호주에 정착하여 선교사일을 하면서 말레이시아에 왔다 갔다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 반갑다.

유능한 기업인시절의 모습과 선교사로서의 모습을 비교해 보니 또한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George가 친구에게서 산뜻한 Benz를 빌려와 하루 종일 옛적 살던 동네들 그리고 같이 사업하던 공장에도 가서

같이 근무하던 직원들을 만나니 마치 시계가 꺼꾸로 돌아 그 옛날로 돌아온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한 때 나의 일부였던 공장에서 경비도 청소하는 아줌마도 또 공장 공원들도 그대로 있고 내가 정성을 들여

가꾼 조경 코코넛 팜츄리들도 그대로 있고...그 시절 정말 혼신의 노력으로 사업을 하던 생각이 아련하다.

같이 골프치면서 놀던 친구들은 아직 그대로 일을 하고 있고 나만 빠져나와 한국에 왔는데 그땐 왜 그리 빨리

한국으로 오고 싶어 했는지...넉넉한 열대지방의 여유로움속에 다시 들어가니 문득 아쉽다는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내 나이 40에서 55세까지 남자로서 가장  황금기에 혼신의 힘을 바쳐 경영하던 회사..그리고 많은 추억들..

그래도 내가 뿌려논 씨앗이 헛되지 않았는지 지금 말레이시아에서 market leader로서의 위치를 점하고 있고

그래서 막강한 재력을 가진 회사에 인수되어 증설 준비중으로 향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막강한 플라스틱 필름

회사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뿌듯한 마음도 든다.

직원들이 나한테 독한 트레이닝을 받아 앞으로 증설이후 어떤 난관도 잘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새삼

그 시절 목표를 향해 질주하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동안 몇번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적은 있었어도 이번처럼 내가 살던 또 근무하던 곳을 가지 않고 시내에서

간단히 일을 보고와서 그런지 그동안은 이번 같은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George와 함께

엣날 M&A하던 얘기등등..시간을 거슬러 옛날 얘기를 늦게 까지 주고 받다보니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그 때 떠나지 않고 차라리 그곳에서 더 사업을 했더라면 아마 지금쯤 더 큰 공장을 만들 수도 있었고 또 물론

돈도 더 많이 벌수도 있었겠고 또 지금도 액티브하게 살고 있었을텐데등등....다 지난일은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시간을 내어 Kuala Lumpur시내를 돌아본다..1992년 내가 처음 갔을 때는 열대의 울창한 가로수속에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도시였는데 그동안 경제 발전과 더불어서 여기 저기 개발 투성이라 옛모습은 찾아

보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수많은 빌딩들이 우후 죽순처럼 뒤죽박죽으로 건설되어 그 아름답던 옛모습은

사라지고 건물 하나 하나는 멋진 디자인이어도 전체적으로 도시의 설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다보니

산만하기가 그지 없다.

고급 쇼핑몰들..일반 사람들이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최고급품들은 9.11 테러사건이후 유럽이나 미국에서

구박받아 갈곳이 없어 몰려든 중동의 부자들을 타겟으로 한 초고급 명품샵이

즐비하고 그러나 거리에는 아직도 1990년에 만들어진 낡은 택시하며...첨단과 빈곤이 한 도시에 뒤죽박죽

혼재되어 있다보니 안타까운 마음...

 

같이 사귀었던 분들과 반가운 만남을 갖고 옛날 얘기도 하고...

즐겨 찾던 태국,일본, 해산물, 말레이음식점등등 food tour도 함께..또 지금 시즌도 아니지만 찾아가서 듀리안도

시식하고 제대로 추억 여행을 마친다.

항상 과거는 아름답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제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아쉬움..

이렇게 며칠간의 추억 여행은 끝나고 다시 나는 서울에서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

 

(이제는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은 것도 흥미를 잃어 아내 사진 찍어주다 그냥 몇장 찍은 것 올리는데

사진들이 허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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