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연일 언론에서 대한항공 3세의 무례한 행위에 대해서 대서특필하고 있다.
청와대의 내부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하여 여론을 좀 희석시키려 한다고 일부에서는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 행위 자체는 쉽게 넘어 갈 수 있는 성질도 아니니
그리 무리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다른 재벌들도 이와 대동소이한 여러가지
좋지 않은 행동을 보여 왔으나 대 언론 관리를 비교적 잘하고 있던 재벌들 얘기는
이렇게까지 번지지는 않았던 것 같았는데 대한항공은 언론 관리가 잘 되지 않았는지
아무튼 연일 톱뉴스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직장 생활 초반을 한진그룹에서 한 경험이 있어 한진 내부에서 사용하는 로열훼밀리에
대한 약칭들 DDY DDS 등등의 용어도 새삼스럽고 또한 긴 해외근무동안 항공여행이
많아 기내에서의 그 분위기도 상상이 가는 바 정말 당시 상황을 상상해보면
기관이었을 것이다. 젊은 여자가 사무장과 스튜어디스를 무릎 끓리고 매뉴얼로 때리고
정말이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 졌으니 가볍게 넘어갈 성질은 아니겠으나
여태까지 우리나라에서 재벌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생각해 보면 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처벌수위를 조절할 것이고 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갈 것이다.
말레이시아 합작회사에 CEO로 근무하러 나갈 떄 사실 전공이 상경계가 아니어서 일반
경영이나 회계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여 그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경영에 관한 많은 책을
틈틈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회사가 정말 어려운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정말 혼신의
열정으로 열심히 일을 했었지만 뭔가 이론적인 실력의 뒷바침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경영 일반에 대한 책, 회계학에 대한 책들 닥치는 대로 이것 저것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합작사 기획실과의 미팅시에는 어디서 MBA했냐는 얘기도 듣기는 했지만…
사실 경영에 대한 책이 제목들은 거창하여 마치 그 책을 보면 뭔가 대단한 경영 노하우라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 내용은 그게 그거로 별로 내 기억에 도움이
되었거나 또 기억에 남은 책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당시 읽었던 많은 책들 중에 기억에
남은 책은 ‘ Good to Great’ 리는 우리말로는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쯤으로
번역되었던 것 같은데 미국의 수없이 많은 괜찮은 기업의 역사를 추적해 어떤 기업이 그냥
좋은 단계에서 대단한 기업이 되었는가를 수많은 데이터를 갖고 조사를 했으면 또 그런
위대한 기업을 만들기까지 그 비결이 무었인가를 조사한 책으로 당시 나에게 많은 지혜와
깨우침을 주었고 그래서 현지 거래처 사장들에게 선물로 사서 준 기억도 난다.
새삼 이 책이 생각난 이유는 그 책의 많은 내용들은 다 잊혀졌지만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경영 비결로는- 일반 경영 구루들이 썰을 푸는 그런
흔한 뻔한 얘기가 아닌 수없이 많은 CEO들과의 인터뷰등을 거쳐서 얻은 결론- 단 두마디로
요약될 수 있는데 Personal Humility 와 Professional Will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Personal Humility 즉 개인적인 겸손함 그리고 Professional Will 직업적인 의지가 결국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비결이라는 결론에 항상 스스로에게 겸손하고 또 업무에
관한한은 절대로 남들에게 꿀리지 않으려는 의지를 생각하며 경영에 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상황에 따라 열 받은 적이 많아 화도 내곤 했겠지만 그래도 항상 직원들을
겸손하게 대하려는 근본적인 태도를 견지하려고 노력했고 또 업무적으로는 전문적인
지식을 익히고 또 불굴의 의지를 갖고 앞에서 끌고 나가려 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마치 내 스스로 대단한 CEO였던 것처럼 잘못 전달되는 감이 있는데
그런 의도가 아니고 단지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경영자란 남들에게 겸손하고
경청하며 그러나 일에 관한한은 양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갖춘다면 다른 수많은 경영
knowhow들은 지엽적인 것으로 별로 크게 중요한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대한항공 3세의 무례한 행위를 보면서 새삼 한참전에 읽었던 Good to Great라는
책에서 강조한 Personal Humility라는 말이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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