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마다 스크린 도어 유리에 시를 붙여 놓아 전철을 기다리면서 시를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안국역인가 어딘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풀꽃으로 우리 흔들릴지라도"라는 시를 읽으며 우리네들 삶을
새삼 돌아본다.
거목이나 이름없는 풀꽃이나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는 매일반...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또 유명한
사람이나 무명씨이거나 어쩌면 모두가 가슴속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슬픔을 갖고 사는게 인간들의
숙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일주일에 수억을 버는 유명한 운동선수나 또 지금 병상에서 의식없이 누워있는 대한민국 최고부자
이건희 회장이나 지금 이순간 빈곤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삶은
하나뿐이고 유한한 것..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떠나야하는 사실앞에서는 차별이 있을 수는 없다는 사실 앞에서
숙연해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인생의 끝은 누구나 같다고 하여도 사는 동안만은 결국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피할 수 없는
사실이 서로를 비교해보게 되고 그러면서 위안을 얻기도 하고 아니면 빈곤감을 느끼게도 되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날마다 메스콤에서 떠들어대는 유명인사들 얘기들-정치가,부자,연예인,운동선수등등-을 듣거나 보면
아무리 거목이나 풀꽃이나 바람에 흔들리기는 매알반이라고는 하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부럽기도 하고
또 자괴감 나아가서 자기 인생에 대한 자존감마져 상실되게 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특히 신자유주의 이후 물신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그런 세상속에서 물질적인 것으로 부터
벗어나서 스스로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혼탁한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떤이는 종교에 귀의하기도 하고 또 어떤이는 남들이 잘 보이지 않은 자연속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각자 나름대로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방법들이 다르겠지만 글쎄 인간이란게 만들어진게
서로 비교하게 되어있어 그리 쉬운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래 인간이란 어차피 한번 살고 죽는 것 그러니 너나 나나 다를게 없어하고 속으로 자존감을 살릴려고
노력도 해보지만 그리고 이 시인의 시처럼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는 매일반이야하고 자위도 해보지만
그렇게 해서는 솔직히 쉽게 자존감을 유지하기는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다른 모습으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남으로 인해서 출발부터 평등하지 못하게 시작될
수 밖에 없는데 어떤이는 노력으로 그것을 극복하기도 하겠지만 또 어떤이는 운명이 아니면 환경이
그렇게 되지 못해 힘들게 살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수많은 행복론을 보면 비교하지 말아라 나보나 못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봐라등등
여러 얘기들을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닌바 정말 자존감을 당당하게 유지하는
것은 그리 말처럼 간단한 얘기는 아닐 것이다.
건강을 잃은 사람이 갑자기 건강한 사람이 될 수도 없고 또 가난한 사람이 복권이 당첨되지 않는 한
갑자기 부자가 될 수도 없고 예쁘지 않은 여자가 유명한 탤런트처럼 될 수도 없고 현실은 항상 제약이 있기 마련이고 그래서 우리는 비교되면서 또 비교하면서 힘들어 하는게 피할 수 없는 숙명!
생각해본다.그러면 어떻게 내 지금의 환경에서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을까.
누구나 가슴속에는 꿈이 있을 것이다. 그게 하루의 꿈이던 아니면 일주일의 계획이던 아니면 평생의
꿈이던간에..
꿈을 꾸고 또 꿈이 조금씩이라도 이루어져갈 때 인간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그 행복이란게
영원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주위를 돌아보게 되고 비교하게 되기도 하겠지만
그러면 다시 꿈을 꾸어야한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하고.
그러니까 신화속 판도라의 박스속에 수많은 부정적인 단어들 가운데 하나 "희망"을 남겨 놓은게 아니겠나.
항상 꿈을 꾸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그 꿈이 비록 작아도 아니면 허황된 것일지라도 뭔가 미래를 기다리게 되고
그러면서 삶에서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 또 그럴지 모른다..하루 하루의 삶이 힘든데 이런 환경에서 무슨 꿈씩이나...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주 작은 꿈을 꿀 수 있는 권리마져 힘든 삶이 박탈한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서 또 의미있는 귀절을 발견했다.
이태리의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이라던데 " 우리는 지적으로는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남미의 혁명전사 체 게바라가 한 말.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
그런데 무슨 꿈을?
이건 순전히 각자 개인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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