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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생각들

단상- 시대정신 그리고 그림

by ts_cho 2014. 4. 29.

 

 

                   Homeless, 101.6X76.2, 1885, Thomas Benjamin Kennington

 

           

나이 든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것은 뉴스가 못 되는데

주가가 2포인트 빠진 것은 어떻게 주요 뉴스가 될 수 있는가?”

 

세상의 모순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는 이 물음은 새로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중 일부이다.

그리고 권고문은 고삐 풀린 자본주의야말로 새로운 독재라고 규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사상가들은 교황이 빨갱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좌우의

문제를 떠나서 지금 그들이 신봉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를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내가 좌파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지난 몇 년 동안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수많은 규제를 풀어주고

또 양적 완화를 통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건만 지금 경제가 활성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재벌들의 금고에는 수많은 돈이 쌓이고 실제 생산적인

투자는 제대로 일어나지 않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고삐 풀린 자본주의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인 문제인데

미국의 경우에서 보면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미국경제에 약 4조 달러의

엄청난 자금을 부어 넣었으나 이 자금의 상당부분이 투기, 특히 신흥국들에

대한 투기에 사용되어 양적 완화를 조절한다는 뉴스에 따라 신흥국들의

주식 및 외환시장은 출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투기적인 활동의 결과 미국 내 생산에 필요한 자금은 늘지 않고 오히려

부자들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결과가 야기되어 미국국민 1%가 전체

국민총생산의 90%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고작 부자 400명이 15000만 명의 미국인 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부의 양극화 현상이 얼마나 심한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제대로 된 통계가 없으니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으나

현재 재벌들이 생산적인 활동에 사용하지 않고 금고에 쌓아 놓은 돈이

천문학적이라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발표가 되었고 또 일반 국민의

경우를 보아도 부의 양극화는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인간의 탐욕을 제어하면서 평등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요새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정도전이란 드라마에서도 계속

나오는 얘기가 좋은 세상, 민본(民本)사상 얘기인걸 보면 어쩌면 영원한

숙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Thomas Benjamin Kennington(1856-1916) 이란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화가가 있다. 영국에서 19세기 중엽에 인물화가로 활약하던 화가인데

사회주의 활동을 하면서 당시 영국의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나타난

부의 편재현상으로 소외된 계층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린 화가이다.

당시는 산업혁명 이후 제국주의시대에 들어서면서 부의 확장에만 국가나

개인이나 혈안이 되어 있던 시대로 인권에 대한 의식도 희박하여 어린아이들이

하루에 18시간이상이나 중노동을 하였으며  그들의 처지가 정말로 비참했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당시의 열악한 상황은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졌지만 그래도

산업의 발전에 전반적인 삶의 수준은 높아졌다고 옹호하는 세력도 있고 또 그런 불평등한

현실에 의식을 갖고있던던 사회주의자들도 있었고..

 

우리의 경우 한 때 군사독재시절 민중미술이라는 이름아래 노동자, 농민, 산업

현장의 근로자들을 주제로 했던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 이후 그냥 소멸된 바

아무래도 그런 그림들은 시대성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러면 지금의

사대는 마냥 꽃이나 동화 속의 주제 등을 그리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인가..

좋게 해석하자면 아마 행복, 힐링등등의 주제로 소외되고 힘든 계층을 위로

한다고 그렇게 해석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기는 한데 글쎄

미술활동과 시대정신은 좀 더 사유를 요구하는 주제인 것 같은데 생각을

정리하여 다음 기회에...

 

여기 Kennington작품 몇 점..

작품속 어린아이들의 멍하면서 슬픈 눈동자를 보다보면 가슴이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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