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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생각들

서서 아니면 앉아서 ?

by ts_cho 2014. 3. 11.

 

 

야외에 나가서 그림을 그릴 때 외국과 한국의 아주 다른점은 우리는 대부분 앉아서..반면 서양에서는

서서 그린다.  야외에서 장시간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정신적으로는 행복한 시간이겠지만 육체적으로는

상당히 피곤한 일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각자 편한 방법으로 그리면 된다.

하지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때 절대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는 그림 그리는 중에도 자주 그림과

떨어져서 그림을 보면서 전체적인 원근이나 통일감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나를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데 앉아서 그리다보면 그리 자주 일어나서 좀 뒤로 가서 그림을 보게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또 하나의 다른 단점은 앉아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높은 지역에서 아래를 보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

이상 눈높이가  낮아져서 서서 그리는 구도보다는 공간감이 떨어지게 된다.

 

사실 서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앉아서 그리는 것보다 많이 피곤하기는 하나  야외에서 풍경화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빛의 느낌을 제대로 그리는 것인데 빛의 방향은 시간이 가면서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장시간 그릴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그림을 그리는 중에도 계속 빛의 방향이

달라져서 제대로 임펙트있게 빛을 표현할 수 도 없고 그러다보니 그림이 전반적으로 명암의 극적

대비가 없는 좀 따분한 그림이 되곤 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밖에서 그림을 그릴 때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지 않고 대부분 조그만 캔버스에

짧은 시간동안의  빛의 느낌과 색의 느낌을 단순하게 그려 그걸로 완성하던지 아니면 실내에서

사진을 참고로 해가면서 커다란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등을 하곤 한다.

그래서 소위 Plein Air Painting 이니 Studio Painting이니 하는 말들을 하곤 한다.

물론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직접 커다란 캔버스를 야외에 들고 나와 그리곤 하지만 비교적

단시간 동안만 - 빛의 방향이 많이 달라지기 전에- 그리고 그 시간대에 며칠이고 계속 나와서

완성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이젤도 서양에서 사용하는 것과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서서 그리 때 사용하는  이젤은 구부리지 않고 물감등을 섞고 칠할 수 있게 만들다 보니 좀 크고

무겁지만 앉아서 그릴 때는 그림만 이젤에 걸고 나머지는 땅바닥에 놓으면 되니 심플하고 가볍다.

 

서양에서 발행되는 미술 교재들을 보면 가능하면 서서 그리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교육이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나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서서 그리다보니 익숙치 않아 좀 불편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익숙해져서 앉아서

그리면 오히려 불편할 지경이니 이것도 따지고 보면 습관 나름일것이다.

물론 그림 그리는 동안에는 그림 삼매경에 빠져 피곤한 줄 모르나 다음날 다리가 뻐근하기는 하나

오히려 다리 건강에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처음에는 혼자서 서서 그리다 보니 좀 튀는 것 같아 그랬지만 뭐 내 좋아서 하는 건데

남을 의식할 필요는 없는거고...

 

사실 내가 추구하고 있는 그림 세계인 정확한 형태의 묘사보다는 그 당시의 느낌- 빛과 그 빛 속에서

반짝이는 색갈들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자주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 그림과 떨어져서 보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나이가 들어가도 계속 서서 그려야할텐데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 한다.

 

 

 

우리와 서양 사람들의 그림 그리는 방법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

 

 

 

 

 

 

 

저기 뒤에서 엉성하게 서서 그리는 친구가 본인^^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도 이렇게 서서 그리시는 분이 가끔은 있다.

쭈글치고 그리는 것보다 폼도 좋고(^^) 실제로도 훨씬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사료됨..단지 장비가

좀 더 많아 갖고 가기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외국에는 이렇게 극성인 사람들도 있는데....

 

 

 

이 친구는 이렇게 이동 studio를 만들어 여기 저기 이동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참 그 열정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