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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강화도 창후리에서 늦가을에

by ts_cho 2014. 11. 13.

 

늦가을 농가, 45.5 x 33.3cm, Oil on Canvas, 2014

 

지난 주말 강화도 창후리라는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별로 특징도 없는 그저 그런 전형적인 시골 농가였습니다.

강화도에 간다고 해서 바닷가를 기대했었지만 그냥 흔한 농가에 가게 되어 좀 실망스러웠지만

그냥 늦가을 퇴색한 농가를 그려 봤습니다.

강화도는 갈때는 그런대로 1시간반이면 가지만 올 때 엄청 밀려 서울에 2시간30분이나 걸려 도착.

서울 근교에 이런 농가가 흔한데 이렇게 멀리 다녀오니 심신이 피곤하였습니다.

평생을 비지니스맨으로 살아서 그런지 항상 input 대비 output을 생각해 버릇하여 이런 비효율적인

일에 대해 남들보다 더 참을성이 없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 고생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중무장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Andy Wahol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무명의 카툰화가에서 출발하여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만 어쩌면 이름까지 바꾸고

철저히 자기 자신을 새로운 모습으로 포장하여 아틀리에 대신에 공장이라고 부르면서 대중적인

이미지들-마릴린몬로, 마오쩌뚱, 통조림등등-대상을 판화로 찍어 내어 기존의 부르조아적인

예술에 반기를 들어 대중미술을 표방하였건만 부르조아적인 미술세계에 함락되어 버린 어쩌면

영혼이 없는 현대 미술의 일단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였습니다.

마릴린 몬로 얼굴 판화 한장이 46억원, 또다른 버전인 오렌지색 마릴린 몬로는 197억에 팔렸다니

미술이란게 어쩌면 super rich들의 돈장난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리 평론가들이 그 의미를 철학적으로 부여한다고 해도 현대의 물신주의 문명의 하나의

사생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아무튼 하루종일 서서 자연 속에서 자연을 묘사하려는 그림 행위가 인간 본성의 어떤 점에서 나와

즐거움을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연속에서 바람소리를 듣고 또 흙냄새를 맡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그 느낌이 너무 좋아 더우나 추우나 눈이 오나 화가들은

밖으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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