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영종도에서, 9x12", Oil on canvas board, 2015
지난 여름 영종도에서 그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물이 빠져 나간 개펄이 왠지 눈에 들어와 사진 몇 장 찍었다.
물이 빠져나가고 횡하게 텅빈 개펄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다 보았다.
문득 그 때 생각이 나서 그 느낌으로 한 장 그려본다.
쨍한 사랑 노래 (황동규 시)
게처럼 꽉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 버리고
마음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 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올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 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 내린다.
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줄 쳐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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