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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남산 한옥마을에서

by ts_cho 2015. 2. 16.

 

                                     남산을 보며, 9x12", Oil on canvas board, 2015

 

 

                                    남산 한옥마을에서, 9 x 12", Oil on canvas board, 2015

 

지난주말 날씨도 아직 쌀쌀하고 하늘은 잔뜩 흐린데 사생지가 가까운 남산 한옥마을이라고 하여

한번도 가보지 못한 호기심에 출정!

생각보다 규모는 크나 썩 그림 소재 찾기에는 내 실력과  내 취향에는 별로...

특별히  볼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왠 중국인 관광객들은  그리도 많은지..추운 날씨에 그냥 한옥을 보러 왔는지

그래도 외국이라고 여기 저기 사진 찍고 즐겁게 보내고 있다.

옷차림새들을 보니 중국에서도 그리 잘 사는 계층의 사람들은 아닌것 같고 아마 이번 여행이 어쩌면

처음으로 외국에 나와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익숙해서 별로 감흥이 없어도 그네들에게는 아마도 낯선 이국의 풍경들이 흥미있으리라.

지난 30여년의 비지니스 여정에 수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처음으로 외국이라고 간 곳은 건설회사 근무시

사우디 아라비아였는데 제다 공항에 내려서 보는 하늘도 이국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파랗게 보여

신기하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같은 하늘 같은 숨쉬는 공기지만 이국에서는 뭔가 다른 느낌이 왠지 모르게 우리를 들뜨게 한다.

 

그냥 작은 캔버스에 구도 연습 겸 그려보기로 한다.

우선 멀리 보이는 남산을 중심으로 그려본다..항상 편안하게 가로로 그려왔는데 이번에는 세로로 한번

그려본다..간단하게 그리다보니 시간의 여유가 있어 다시 세로로 위험을 무릅쓰고 전혀 익숙치 않은

구도의 그림을 한 장 그려보는데 글쎄 완성하고도 아직 어색하다.

아무래도 한옥 그린 것은 아쉽지만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영어 속담에 If you want something you've never had, you have to do something you've naver done이라고

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나오는 유명한 귀절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도 마찬가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닐지니 알을 깨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별것도 아니 그림 구도 얘기하다가 너무 거창한 담론이 되고 말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