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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남산골 공원옆 골목에서

by ts_cho 2015. 3. 1.

 

남산골 공원 골목에서, 41 x 31 cm, Oil on oil paper, 2015

 

지난 주 남산 한옥마을 사생 다녀오는 길에 매일경제 건물 뒤 골목에서 사진 몇 컷.

비교적 단조로운 골목이지만 빨간색과 퇴색한 노란색이 어느정도 변화를 만들고 있어 그런대로

그림 그려보면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현장에서 그리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여건이 그렇게 되지 못하니..만약 거기서 혼자 이젤

펴고 그림 그리고 있으면 지나가는 차들 비켜줄랴 사람들 왔다갔다하는데 성가시고....

그래서 사진 찍어서 그리는데 현장에서 보았던 그런 느낌의 사진은 나오지 않아 그 당시의

느낌을 화상해 가면서 빠른 속도롤 그려본다...약 3시간 정도..

상단부는 답답해서 건물 몇 개 없애고 하늘로 처리한다.

현장의 칼라 느낌을 제대로 잡고 싶어 그런대로 쓸만한  카메라를 갖고 다니지만 카메라는 절대로

우리 눈이 보는 것 만큼 잡아 내지 못하니 아쉽기 짝이 없다.

느낌을 기억속에 담아 둔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이 이니니...

아무튼 그런대로 뒷골목의 퇴색한 느낌은 그려진 것 같기는 하다.

 

뒷골목은 어쩐지 우리에게 뭔가 애틋한 그러면서 한편 아련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유리로 번쩍 번쩍한 빌딩들이 날로 늘어 가고 있지만 그 뒤에는 우리의 과거

고단했던 시절을 생각케 해주는 뒷골목의 정서가 우리의 내면에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일인당 국민소득 3만불 얘기를 하는 지금 갈수록 빈부의 격차는 심해지고 마치 그것이 이 세상의

당연한 질서인 것처럼 얘기하는 부류들이  이 사회의 소위 주류를 형성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세상에 평등을 얘기하면 마치 약자들이 구걸하는 타령으로 치부하려하든지 나아가서는 종북이라고

엉뚱하게 몰아 부치는 참으로 한심한 부류들도 있고...

자유 못지 않게 중요한 이념이 평등인데 지금 잘못 이해된 자유가 - 물론 인간의 삶은 홉스의 얘기대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측면이 있는 것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고 또 그래서 모두가 생존을 위하여

나름 치열한 투쟁을 하고 있어 삶은 항상 쉽지가 않은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약육강식의 논리가

너무 강하게 자유라는 미명하에 횡행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항상 세상에는 한쪽 끝으로 치우친 부류들이 있어왔지만 어차피 인류의 발전사를 돌이켜보면 정반합의

변증법적 논리로 개선되어 온 것은 자명한 사실인 바 긍정적으로 낙관적으로 생각하여야겠지만

그 발전은 항상 더디어서 그 동안 많은 안타까운 희생이 있어온 것이 또한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이다.  

골목길 그림 얘기하다가 얘기가 한참 옆으로 흘렀다 ㅎㅎ.

 

가끔 티브이에서 보는 유럽의 골목 풍경들을 보면 칼라도 원색으로 밝고 다양하며 또 형태도 재미있어

그런데서는 절로 멋진 그림이 나올것 같은데 우리네 골목길은 퇴색된 색깔로 잘 그려도 썩 아기자기해서

벽에  걸어 놓고 싶은 그런 그림들이 나올 수가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골목길 그린 김에 몇 장 더 그려봐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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