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Roses, 9 x 12", Oil on Oil Paper, 2016
요새 며칠동안 꼼꼼하게 작업하는 수채화 연습을 하다보니 조금은 갑갑한 기분이 들어 유화 한장 그려본다.
너무 디테일에 얶메이지 않고 그냥 장미의 느낌을 거친 붓으로 그려보니 마음이 시원해진다.
다리를 벗어나는데 차들이 많이 막혔고
우회전을 했지만 길을 잘못 선택해
몇 시간 동안 차 안에 갇혀 있었다...
거의 모든 저녁마다
나무들에게 아무 관심도 갖지 않고
급히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나무들의 이름조차 몰랐고
그 위에 날아와 앉는 새들도 마찬가지였다
욕망을 포기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으며
그래서 뛰어오르고 싶지만
자기 안의 야성을 여전히 두려워하는
호랑이처럼 어슬렁거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쇠창살이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자신 안에 커다란 새장을 갖고 다녔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신경 썼고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을 했다
말해야만 할 때는 침묵했다
철학자들이여, 용서하라
금욕주의 학파에 대해 읽었지만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영적으로 말해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
지구 반대편에서
수천 명이 학살당하고 있는데도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데도
그래서 생각 속에 길을 잃고 걸어다녔고
멀리서 가까이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 갖는 법을 잊었다
믿음이여, 용서하라
한 번도 믿지 않은 것에 대해
나는 신을 믿지 않았다
나를 피해 다니는 신을
- 에드워드 허쉬 <내 어리석음의 부분적인 역사> (류시화 옮김)
Traffic was heavy coming off the bridge
and I took the road to the right, the wrong one,
and got stuck in the car for hours.
Most nights I rushed out into the evening
without paying attention to the trees,
whose names I didn't know,
or the birds, which flew heedlessly on.
I couldn't relinquish my desires
or accept them, and so I strolled along
like a tiger that wanted to spring,
but was still afraid of the wildness within.
The iron bars seemed invisible to others,
but I carried a cage around inside me.
I cared too much what other people thought
and made remarks I shouldn't have made.
I was silent when I should have spoken.
Forgive me, philosophers,
I read the Stoics but never understood them.
I felt that I was living the wrong life,
spiritually speaking,
while halfway around the world
thousands of people were being slaughtered,
some of them by my countrymen.
So I walked on - distracted, lost in thought -
and forgot to attend to those who suffered
far away, nearby.
Forgive me, faith, for never having any.
I did not believe in God,
who eluded me.
- Edward Hirsch, from <Special Or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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