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처럼, 30.5 x 40.6 cm, Oil on Oil Paper, 2016
2016.12.31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다행히 날씨도 그리 차지 않아 멀리 백운대가 보이는 사기동으로 완전군장하고 출정.
멀리 인수봉과 백운대가 흐린 날씨에 그 모습을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다.
산을 그릴까 망설이다가 6호 캔버스에 담기에는 캔버스가 왜소한 느낌이 들어 겨울나무를 그리기로 한다.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고 이양하님의 수필 "나무"를 무척 좋아했었다.
지금도 가까운 우면산을 갈 때마다 항상 나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을 한다.
봄이면 봄, 겨울이면 겨울, 계절마다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는다.
나도 이양하님처럼 이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
또 이렇게 한 해가 지나갔다.
과연 지난 일년동안 나는 의미있는 삶을 살았는가 반추해보면서 그림에 몰두한다.
2017년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은 나무처럼 살고 싶다.
항상 말이 없고 궂은 날이나 좋은 날이나 묵묵히 그 자리에 서있는 나무들처럼..
온갖 풍상을 다 견뎌가며 부러지면 부러진대로 그 자리에 굳건하게 서있는 나무들처럼...
멀리 백운대를 바라보며 수채 스케치 한 점( 21 x 1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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