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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전시회(Exhibition)

(전시회) 남정 박노수 미술관을 찾아서

by ts_cho 2017. 4. 7.





어제 하루에 세가지 다른 그림들을 보았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침 일찍 박노수 미술관을 보기 위해 출정.

그동안 서촌을 몇 번 왔다갔다 하면서 그 앞을 그냥 지나친 적이 있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이른 시간이어서 관람하는 사람도 없고 자원봉사하는 학생이 내 뒤를 졸졸 따라 다닌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실내에서는 사진 찍지 말라는데 하도 사진들을 찍어대서 감시하러 따라다닌단다.

인터넷에 보면 다 볼 수 있는 그림들인데 왜 전시장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ㅉㅉ


박노수 미술관은 그 분이 사시던 아담한 2층 건물로, 지은지 80여년이 된, 지금은 문화유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건물이다.

집을 미술관으로 개조하다보니 공간이 부족하여 전시된 작품은 불과 10점 미만..그냥 원작을 본다는 즐거움으로

위안을 삼는다.

화가가 썼던 글을 영상으로 내래이션과 함께 보여주는데 "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예전처럼 기력이 원활치 못해

작품이 잘 안된다..그래서 이제는 될 수 있는대로 그림 이외의 일을 줄이고 그림에만 몰두 하여야겠다' 라고

독백 비슷하게 하시는 말씀이 유난히 귀에 남는다.


밖에 나와 잘 가꾸어진 정원을 돌아보면서 이런 저런 상념에 젖는다.

다른 한국화와 달리 지극히 단순화된 그러면서 담백한 화풍..항상 "단순화"라는 화두를 잡고 헤메고 있는 나에게는

장르는 달라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그림들이다.

나도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그래도 은퇴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폼을 잡고 있으니 할려면 제대로 하여야겠다는 생각.ㅠㅠ


사진 몇 장 찍고 밖에 나와 길가에 서서 간단히 수채 스케치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