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리 마을의 봄에, 24 x 32 cm, Watercolor, 2017
오후에 비 예보가 있다.
이번주에는 유화 그림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으나 비예보에 간단히 수채화 도구를 챙겨 출정.
오전에 하늘이 파랗게 개여있어 일기예보를 의심하고 유화 장비를 챙기지 못한 것을 후회했으나
오후에는 역시 기상예보가 맞아 하늘이 흐려지고 비가 내린다. 기상청을 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ㅎㅎ
마을은 아기자기하던데 왠 인심은 그런지..
할머니들이 나와서 이장님 허락받고 그림 그리냐고 ㅠㅠ
이런 사정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아마도 그림 그리러 와서 여기저기 더럽혀 놓고 쓰레기도 치우지 않고
그렇게 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같이 그림 그리는 사람들 중에도 그런데 대해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으니 결국은 개인의 인격에 관한 문제가 된다.
좀 더 사려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나이드신 분들이 그런데 좀 약한 것이 사실.
아마도 살아온 지난 과정의 삶에서 그런 예의나 공중도덕과는 좀 거리가 있었을 것이니..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사람들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고 침 뱉고 화장실 가면 엉망징창..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그런데 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을 것이니하고 이해하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다.
그건 그렇고 아직도 수채화를 어떻게 그려야하는지 감이 제대로 오지 않아 어설프게 그린다.
물 번짐의 효과를 최대한 살려 그리고 크게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으니 분발이 필요.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황급히 짐을 챙겨 처마밑으로 대피..비가 내리는 것을 하염없이보다가 앞에 보이는
철쭉꽃(?)을 느낌을 살려 빠른 붓터치로 그려본다.
이 비가 그치면 아마도 봄이 더 무르익어 여름으로 바뀌어 갈게다.
이렇게 봄 날은 가고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칠장리의 봄에, 24 x 32 cm, Watercolor with mixed media,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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