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세계적인 명사들이 추천하는 책 리스트를 어떤 신문에서 보고 베르나르가 추천한 IS에 관한 책 Black Flag을
읽고 나서 빌 게이츠가 대단힌 책이라고 극찬한 스티브 핑커교수의 The Better Angel of our Nature란 책에 도전한다.
책을 읽는데 도전이라는 전투적인 용어를 쓴 것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 연유는 번역본을 찾아보니 제목이 "우리 본성안의
선한 천사" 뭐 이것 비슷한데 책 가격이 무려 54,000원이어서 왠 일인가보니 총 페이지가 1,000 쪽도 넘는 대작이라
번역도 쉽지 않았을터 책 가격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반면 원서는 16,000원 정도..그래서 영어 공부도 할 겸
원서를 읽는데 이 책도 만만치 않은게 깨알같은 글씨로 거의 800여쪽의 대작이다보니 "도전"이라는 다분히 전투적인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
아무튼 스티븐 핑커 교수는 자주 미디어에 이름이 오르는 유명한 인지과학 및 진화심리학자인데 이 책의 주제는 우리가
지금 시대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런 통념이 잘못되었고 인류 역사를 꼼꼼히 분석해 보면
실제로는 폭력이 엄청나게 감소하여 지금은 여태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 주제를 제대로 입증하기 위해 선사시대의 역사로 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자세히 분석하는 거의 논문
수준의 글이다보니 많은 데이터와 그래프등 그냥 만만하게 읽어 지는 책이 아니다.
더우기 원어로 읽다보니 진도도 잘 나가지도 않고 아주 디테일한 자료와 장황한 설명을 읽으면서 지루함도 느껴
그런 데이터들은 듬성듬성 넘어가면서 그럭저럭 읽는다.
지금 뉴스를 보면 여기저기 폭탄테러, 강간범, 총기살인등등 폭력이 난무하지만 결국 뉴스란게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이야기처럼 그런 부정적인 사건들을 보도하는게 뉴스의 속성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고 우리가 잘 생각해 보면 과거에 인류가 스스로에게 자행했던 수많은 폭력들- 예컨데 과거 크고 작은
많은 동서양의 전쟁에서는 상대편을 도륙하고 여자나 아이들은 데려다가 노예로 썼다는 기록들.성서에도 잘 기록되고
있는 종교의 이름아래 자행된 엄청난 폭력들, 인간의 무지가 빗어낸 마녀사냥과 같은 일들을 보면 그래도 인류가
문명화되고 또 인도주의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꾸준히 폭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 곳곳에서는 비록 많은 분쟁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대규모의 전쟁이 없이 비교적
긴 평화를 누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물론 아직도 진정한 평화의 길은 요원한데 예컨데 아동, 동성애자, 여성, 동물등등에 대한 폭력성은 다른 분야의 발전에
비해 많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천사들- 감정이입, 자기통제, 이성 등등이 우리 안에 있는 악마적 본성들-포식성, 우세 경쟁, 복수,
가학성, 이데올로기,종교적 맹목적 배타성등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육 그리고 민주적인 법재화의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에 이런 인류의 발전을 폭력성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은 실로 의미가 있는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글번역본을 구해 천천히 다시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인류의 탄생 이후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두 걸음 앞으로 나가다가 한걸음 뒤로 물러서곤 하면서 역사는 꾸준히 발전해
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도 지구상 곳곳에서 앞으로 나가려는 힘과 또 뒤로 퇴보 시키려는 힘의 대립이
일어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안의 천사가 악마를 제압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지만 그동안 불가피하게 생기는
불행한 희생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긴 책을 저자가 아주 간단히 동영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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