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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기을이 오는 음성 덕정리에서

by ts_cho 2018. 9. 30.

 

 

 

 

가을이 오는 음성 덕정리에서, 46 x 33 cm ( 8 P ), Oil on canvas, 2018

(집에서 보통 카메라로 찍으면 항상 푸른색이 강하게 일종의 색편향이 생겨서 뒷산이 너무 푸르게 나오는게 문제 ㅠㅠ) 

 

 

멀리 충북 음성 덕정리라는 마을로 출정..좀 멀기는 하지만 초행길이니 어떤 경치일까 궁금하다.

경기도보다는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벼도 일찍 노랗게 물들고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 그래서인지 마을 인심도 좋고...

한동안  6호 정도 크기의 Oil Paper에 그리다가 이제는 조금씩 큰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 8호 canvas를 가지고 나간다.

사실 6호에서 10호 정도까지 현장에서 그림 그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별로 차이가 없이 약 2시간 반에서 3 시간 정도...

 

Arche Oil Paper의 장점은 유화를 완성하고 다음날이 되어도 유화 특유의 발색이 그대로 유지가 되어 느낌이 좋은데

이번에 fabric canvas에 그려보았더니 역시 하루가 지나고 보니 색이 가라앉아 현장에서 그렸던 화사한 느낌이 많이

사라져서 아쉬운 점이 많아 그게 문제.

Fabric Canvas에 prime coating제로 한동안 gesso를 사용했었으나 그것도 별로여서 한번은  foundation white 

oil pigment를 칠해보았더니 미끌거리면서 제대로 물감이 캔버스에 입혀지지 않아서 애를 먹은 경험이 있는데 

왜 foundation white 라고 했는지 의문이 있다.

이번에는 oil base인 Cansol pigment를 칠해보았더니 다른 것보다는 많이 나은데 그래도 다음날 칠했던 색이 가라앉는 

것은 전적으로 배제할 수가 없는데 아무래도 몇번 더 칠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수채화와는 달리 유화는 여러가지 번거로움이 많지만 그래도 수채화가 절대 다라오지 못할 유화 그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Arche Oil paper가 좀 더 큰 사이즈가 있으면 좋겠는데 6호가 maximum이니...

 

그림 그리는 것이 생각해보면 수행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그림 스타일이 다르니 자기만의 스타일을 계속 갈고 닦아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기

위해 정진하는 모습이 그러한데 정말 스스로도 만족하고 또 남들과도 공감이 될 수 있는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종교에서 수행하는 것과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추어 취미 할동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하는 말도 일리가 있고 아무튼 각자 성격과 취향의 문제 !

 

앞에 펼쳐진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그림 그리는 내내 향수라는 노래가 귓가에 맴돌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