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가, 가을에. 26 x 36 cm, watercolor on Fabrino paper, 2018
한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가사...북한강에 갈 때 마다 항상 내 귓가에 맴돈다.
" 강물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서로 내가 부딪치며 흘러가고....."
북한강에서
정태춘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오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오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수채화(watercolo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채화) 강화마을의 가을에 (0) | 2018.10.24 |
---|---|
(여행스케치) 소수선원, 축산항, 옥계계곡까지 (0) | 2018.10.22 |
(여행스케치) Colorado 강가에서 (0) | 2018.09.12 |
(여행스케치) Yosemite,Grand Canyon 스케치 몇점.. (0) | 2018.09.12 |
(여행스케치) San Francisco 스케치 몇 점.. (0) | 2018.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