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bang Quick Sketch, 21 x 30 cm, Fountain Pen with watercolor, 2018
LA에서 차로 한 두시간 달리면 Solbang이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이 독특한게 마치 조그만 유럽에 와있는 느낌이다.
초기 유럽에서 많은 민족이 이주할 시절에 덴마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당시 주류를 이루고 있던 앵글로 색슨계에
밀려 산악지대에 정착하여 덴마크만의 문화를 형성하며 지내던 지역인데 이제는 그 독특함이 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지금이야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대국이고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보니 미국 역사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17세기 초에 신대륙에 정착할 때 겪었던 엄청난 고초의 역사가 감히 상상이 되지도 않으리라.
John Steinbeck이 쓴 '분노의 포도'와 같은 소설을 읽어보면 당시 미국인들이 겪었던 고초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 세계 최강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그 엄청난 역사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편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드넓은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멕시코인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
Quick Sketch 두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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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ado 강가에서, Laughlin town , NV, 21 x 30 cm, Conte pencil with watercolor, 2108
Grand Canyon 에서 장장 5시간 이상 달려 네바다주 Colorado 강가에 있는 조그만 도시 Laughlin 에 도착한다.
네바다 사막에 있지만 콜로라도 강을 끼고 있어 그런대로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
강을 따라 지어져 있는 호텔마다 카지노 네온 라이트가 화려하다.
그리 물가도 집값도 비싸지 않아 많은 은퇴자들이 거주하는 도시라고 카지노마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여기저기
느긋하게 카지노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흔한 풍경이다.
연금을 받아 적은 돈으로 저녁마다 재미로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내는 미국 은퇴자들의 모습이 여유롭고 한가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은 왠지 모르게 쓸쓸하고 서글퍼 보이기도 한다.
아리조나, 네바다 사막에서 백인들에게 잔인하게 밀려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인디언의 슬픈 역사 그리고 여기저기
네온이 화려한 카지노들에서 웃고 마시고 즐기는 백인들의 모습을 보며 역사는 결국 승자의 기록이란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호텔 발코니에 나가 노을이 저무는 콜로라도 강을 바라본다.
콜로라도는 스페인어로 붉은 강이란 뜻인데 옛적에 그랜드 캐년을 끼고 엄청난 흙탕물이 내려와서 그렇게 불렀다는데
이제는 상류에 후버댐이 완공되고 나서는 아주 맑은 강이 흐르고 있다.
은퇴후의 삶이 어떤 때는 보람과 감사가 넘치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냥 왠지 모를 허무함과 공허함이 밀물처럼
몰려오곤 한다.
멀리 노을에 물들어 가는 네바다 사막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온갖 상념이 머리속을 어지럽힌다.
나보다 불과 두살 많은 사촌 누이의 부고를 들었다,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프랑스에 유학까지 마친 그 강안한 의지도 결국은 암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으니...
사슴과도 같이 맑은 눈을 가졌던 누이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슬프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나의 단촐한 여행용 그림 도구..여행의 즐거움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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