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산책자,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사계절 펴냄, 244쪽
저자 강상중 교수는 재일 한국인 2세로 현재 일본 세이가꾸인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분인데 독일 뉘른베르크 대학에서
정치학과 정치사상사를 전공하고 1996년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동경대학교 정교수가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는데
일본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사회, 동북아 문제에 대한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청년시절 재일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고 1971년 첫 한국방문을 계기로 일본이름을 버리고 한국이름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참 전에 강상중 교수가 쓴 " 고민하는 힘" 그리고 " 살아야 하는 이유" 라는 책을 보면서 강상중 교수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지금 그 책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현대 문명속에서 삶의 의미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진지한 삶의 메세지를 던졌던 내용 정도로만 어렴풋이 기억할 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산책자처럼 도쿄의 중심부 주변부를 돌아다니며 각 장소들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와 저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식견이 어우러진 에세이 모음이다. 사실 동경을 출장으로 몇번 그리고 관광으로 한번 가본 경험밖에 없어
이렇게 동경 구석구석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전혀 감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자가 대도시에서 느끼는
감성이 충분히 공감이 가는 점이 있어 그런대로 읽지만 그래도 동경을 좀 잘 알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외국인이 서울을 몇번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해도 서울의 속살을 다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처럼
몇번 동경 가본 것 가지고 그리고 일본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저자의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책을 읽으면서도
한편은 그냥 뜬구름같다는 느낌도 받아 솔직히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한다.
동경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읽으면 느끼는 감회가 새롭겠지만 이방인이 읽으면 막연한 느낌만 전달될 뿐이라는 아쉬움.
그런데도 동경같은 대도시의 장소들이 대도시인 서울에도 있다보니 그리고 도시의 변화가 어느정도는 패턴이 비슷하다보니
거기서 저자가 느끼는 감성은 전혀 낯설지만은 않아 그럭저럭 상상해 가면서 완독한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 하나는 일본에는 고양이 카페가 있어 그곳에 가면 많은 고양이들이 한가하게 놀고 있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가서 고양이들을 보고 또 만져주면서 힐링을 한다는 이야기...한국에도 아마 있을지 아니면 곧 생길지
모르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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