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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책) 쾌락독서

by ts_cho 2019. 1. 16.


쾌락독서, 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발간, 262쪽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보고 비교적 같은 생각을 하여도 그것을 어떻게 글로 묘사하는가 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일텐데 저자인 문유석판사의 글은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전혀 경박함과는 거리가 있고 또 예리하기까지하며

행간에 던지는 메세지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보니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감탄과 함께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책 "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이미 뺴어난 글솜씨를 보인 바 있어 그 이후부터 그의 팬이 되었는데 사실 그의 글솜씨는

대단한 독서광에 또 판사라는 직업으로 수많은 세상사를 직간접적으로 조우하며 많은 사유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또 수많은 판결문을 쓰면서 갈고 다듬은 글솜씨니 보통 사람의 글솜씨는 아닌게 분명하다.


똑같은 대상을 보고도 화가의 내공에 따라 그려내는 그림이 다른 것처럼 똑같은 세상사를 보고도 보는 사람의 의식구조나

내공에 따라 다르게 보고 또 다르게 표현할텐데 내가 문유석판사의 글을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세상을 보는 

눈이 나와 비슷한 것 같고  또 생각하는 바가 비슷한 것 같고 또 내가 평상시에 생각은 했지만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던 것을 간단명료하게 기술하는 솜씨나 또 나아가서는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우쳐주는

그런 점이다.


이 책은 그의 독서에 대한 가벼운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진 책인데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의 독서 경험을

재미있게 그렇지만 의미있게 기술하고 있어 물론 그의 독서량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는 않겠지만 나의 독서 경험이나

취향등을 비교해볼 수도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읽어 가면서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귀절은 밑줄도 그어가면서 또 의미심장한 글에는 북마크도 해놓고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쓴 대로 현대인의 삶에서 핸드폰이나 티브이들을 통해 손쉽게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지만 왜 굳이 독서가

필요한가는 일방적으로 몰입을 강요하는 티브이나 또 무수하게 정보를 제공하여 수용자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인터넷과는

달리 책은 수용하는 속도를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자극을 준다는 사실이다. 좋은 책을 읽을 때면 머릿속에 끝도 없이 꼬리를 물고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라 읽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생각하는 것이 독서 경험의 장점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174 쪽 인용).

또 저자가 글을 쓰면서 깨달은 사실은 글이란 쓰는 이의 내면을 스쳐가는 그 수많은 생각들 중에서 가장 공감을 받을 

만한 조각들의 모음이라는 사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커피 두 잔 값으로 타인의 삶 중에서 가장 빛나는 조각들을

엿보는 것이라는 이야기 ( 책 183쪽 인용)

물론 저자의 말이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빛나는 조각들이 아닌 쓰레기도 많지만 아무튼 ...


195쪽에 밑줄을 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귀절 하나.. 

" 무엇보다도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 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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