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질문입니까. 존 판던 지음, 류영훈 옮김, 2011. 366쪽
그동안은 항상 인터넷 교보에서 새책을 사서 봤는데 잠실나루역 근처에 서울시에서 주관해서 엄청나게 큰 중고서점을
만들었고 곧 오픈한다는 뉴스를 보고 중고서적을 사서 본다는 것에 대해서 흥미가 생겼다.
물론 인터넷 교보에서도 중고서적을 팔고는 있지만 책을 사는데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한다는 철학으로 그리고 또
중고책 가격이 새책과 별로 차이도 없어 중고책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이 기사를 인터넷에서
뒤지다보니 알라딘이라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오래전부터 서울 몇군데에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또 그곳 시설도 좋다고하니 한번 가보자고 찾기 쉬운 잠실 롯데 타워점을 찾아 간다.
롯데타워와 연계된 지하철역사에 있는 이 중고서점은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아 헛걸음은 아니구나하는
내심 안도감을 갖는다.
여기저기 책상도 있어 책을 볼 수도 있고 자기가 보던 책을 팔 수도 있고 중고책을 살 수도 있는데 내가 현재 구매하려고
리스트를 적어 놓은 책들이 있는가 찾아보려고 비치된 컴퓨터로 찾아보니 유감스럽게도 그 중 한권도 없어 역시
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니 저으기 실망을 한다.
그래도 무슨 책들이 있나 한번 돌아보니 주로 아동책들 그리고 소설류, 그리고 여러종류의 자기개발서, 여행에 관한
책, 역사책등등 그럭저럭 볼만한 책들도 있어 몇권 정가의 약 반값에 구매하였다.
이 책은 영국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에서 면접시 질문했다는 질문들 중 약 60개를 추려 그에 대한 엉뚱하고
기발하며 정곡을 찌르는 예리한 해답을 담아 냈다는 머리말이 있는데 몇 개 그 질문들과 답을 읽어보니 대학생정도가
그냥 재미로 읽어보면 그럭저럭 좋을만한 내용이라 별로 내가 읽어봐야할 이유도 없었지만 그 질문들 중
몇개는 그래도 남들은 어떻게 답을 하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책값도 정가 13,500원이지만 중고가격 6,800원인지라
사서 부담없이 죽 읽어 본다.
여러 질문들은 어떤 것은 넌센스 질문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고차원의 형이상학적인 질문들도 있는데 물론 그에
대한 대답들도 어떤 것은 만족스러운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신통치 못한 대답도 있고 아무튼 그저그런 평범한 책인데
같은 중고책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제법은 팔린 모양인데 내가 관심을 갖았던 몇 가지 질문들을 보면
사람이 자신의 신장을 팔아도 되는 것일까?
나는 캘리포니아에 가본 적이 없는데 캘리포니아가 실제로 있는지 어떻게 알지?
달팽이는 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
스스로 영리하다고 생각하나?
당신은 '쿨'한가?
왜 미국인들을 진화론을 잘 안 믿을까?
시각장애인이 절벽으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면 살인인가?
노인들을 위해 많은 건강보험 재정을 쓰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국내 빈곤계층과 외국의 빈곤계층 중 어느 쪽을 돕는 것이 더 중요할까?
자연은 자연스러운가?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면 자신도 들지 못할 돌을 만들 수 있을까?
행복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등등등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어떤 질문들은 그리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기도 한데 그래서 그 대답들이 결국은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어찌되었던 한번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남들의 생각이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다르다면 어디가 다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커피 한잔 값에
갖을 수 있는 계기는 되었으니 그런대로 의미는 있는 독서였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새 책이라면 사지는 않았을 책이지만...
그리고 이 책은 내가 보관할만한 가치가 없으니 도로 가지고 가서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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