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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두이노의 비가( Duinerser Elegien)

by ts_cho 2019. 5. 7.


두이노의 비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 선집, 손재준 옮김, 열린책들 발간, 491쪽


서가를 정리하면서 그래도 버리지 않고 갖고 있던 시집들을 여기저기 넘겨보면서 그 시집을 사서 읽었던 시절들을

생각해보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그런데  좀 낡았지만 갖고 있다고 생각했던 릴케의 시집이 보이지 않는다. 낡아서 버렸는지 아니면 그냥 이 책 저 책

막 버릴 때 같이 덤으로 버렸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괜히 아쉬운 생각이 들어 인터넷 교보에 가서 릴케의 시집을

찾아보니 "두이노의 비가"라는 제목으로 제법 두툼한 시집이 있다.


학창시절 "주여 떄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가을날" 이라고 하는 시는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것 같아 많은 사람들이 릴케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 시 이외의 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릴케의 

시는 삶의 내면을 깊이 응시해 존재의 본질을 밝히는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이 책은 그가 1899년부터 1922년까지

발표한 " 기도 시집" " 형상 시집" "신 시집" " 후기 시집" " 진혼가" " 마리아의 생애" "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 두이노의 비가"등 총 8권의 시집에 수록된 시 중 170여편을 선정해서 만든 시 선집이라고 한다.


전체 170여편에 달하는 시에 대해서 내가 감히 언급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불성설이겠지만 그의 서정성이 가득한

시들을 읽다보면 삶의 내면에 대한 진지한 성찰 그리고 신과 대자연 앞에 겸손한 자세로 인간의 소멸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넘어서는 삶의 찬미로 승화 시키고 있는 시의 세계를 느끼게 되는데 시 선집의 타이틀로 선정한 "두이노의

비가"라는 그가 10년에 걸쳐서 완성했다는 대작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몇 편 읽어보았지만 작품이 무겁고 난해해서

나의 얄팍한 감수성으로는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워 여태까지 내가 릴케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었던 인상이 많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릴케의 삶도 참으로 드라마틱한게 1875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어머니는 릴케가 태어나기 전 죽은 딸을

잊지 못해 일곱 살까지 그에세 여자아이의 옷을 입혀 길렀고 1886년 아버지의 권유로 육군 군사학교에 진학하였으나

도저히 적응을 하지 못하고 중퇴하여 프라하, 뮌헨, 베를린 대학에서 예술사, 문학, 철학, 미힉등을 공부하며 시를

쓰게 된다. 1897년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이름도 르네에서 라이너라고 바꾸고 유럽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엄창나게 많은 시를 쓰게 되지만 몸이 허약해 1926년 백혈병으로 발몽 요양원에서 끝없는 방랑과도 같은 삶을 마감한다.

발리스의 라롱 언덕의 교회 묘지에 묻힌 그의 비석에는 그가 직접 남긴 묘비명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

  그 누구의 잠일 수 없는 기쁨이여 "


어지러운 세상속의 많은 공해같은 이야기들 천박하고 가벼운 말들 가운데 가끔씩 삶을 관조하는 진지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은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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