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책) 예술수업

by ts_cho 2019. 4. 29.


예술수업, 오종우 지음, 어크로스 발간, 2018, 343쪽


일전에 "진짜 실용적인 삶이란 " 책을 읽으면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닥터 지바고 소설을 중심으로 예술론을

이야기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오종우 교수가 쓴 책을 찾아 읽어 본다.

"예술 수업" 문자 그대로 저자가 재직하고 있는 성균관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했던 내용을 엮은 책인데

문학, 미술, 음악 장르에서 몇 작품을 중심으로 예술과 현실의 상호관계를 탐구하고 예술의 인문정신을 강의하는

형식의 내용이다.


책 내용을 보면

1강 : 토스토옙스키에서 배우는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

2강 : "톨스토이의 초상" 에 숨겨진 예술가들의 창조적 세계

3강 : 베토벤의 " 합창교향곡" 이 깨우는 경직된 생각

4강 : 비극의 주인공 햄릿이 우리에게 던지는 진짜 질문

5강 : 에리크 사티의 "짐노페디" 가 들려주는 꿈과 현실의 이중주

6강 : 샤갈의 " 손가락이 일곱 개인 자화상" 이 그린 것

7강 : 타르콥스키의 영화로 보는, 경험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꺼내는 법

8강 : 체호프의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을 읽으며 마주하는 삶의 진실

9강 : 호퍼의 "간이 휴계소" 에서 만나는 예술이 되는 일상


저자가 전공한 러시아 문학을 중심으로 조금은 새롭고 깊이있는 인문학 강의를 기대하고 책을 읽어 보았으나

이 책은 다분히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그동안 암기위주로 배워서 그냥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는 위에 언급한 주제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그 내용이 내가 기대하고 있었던

깊이와는 괴리가 있다보니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하기사 타겟으로 하고 있는 독자의 대상이 그럴진데 내가 이 책에 대해 평가할 입장은 아니고 단지 내 입장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 !

위에 언급한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된 많은 예술가들을 두루  다루고 있어 예술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입문서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책 중에 공감이 가는 귀절 몇 개.

요즈음 현대미술 장르에서 창의성이라는 미명으로 그냥 막 내던지는 작품(?) 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내가 평상시

생각하고 있었던 그렇지만 글로 적절히 표현할 수 없었던 생각들인데 저자가 잘 정리하고 있다.


" 요즈음 창의성이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씁니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창의성을 신념처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창의력, 창의성이라고 할 때는 보통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것은 자기 확대에서 비롯되는 자기 함몰, 즉 자기만의 세계에 유폐될 위험을 안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기 욕망의 발현에만 치중하는 탐욕을 부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죠. 창의성은 단순히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뜻하지 않습니다. 망상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 대상을 무조건 기괴하게 비튼다고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죠. 수련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깨달음을 얻지 

못한 채, 창의성을 발휘했다는 미명 아래 나온 것들은 대부분 개인의 사적인 과시에 그치고 맙니다.

창의성은 바른 생각, 정직한 자세의 반대편에 있지 않습니다."


"진짜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꼭 필요합니다. 먼저, 전문성입니다. 피카소가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정밀하게 그리다가 대상의 진실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 예술세계를 열었듯이, 우선 이전부터

축적된 능력을 학습하고 익혀서 전문적인 단계에 이르러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그 대상을 향한 애착입니다.

애정 없이는 어떠한 대상도 재대로 볼 수 없으면, 그 일을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창의성이 기존의 것을 버리고 또 그 일에 애정을 품지 않아야 집착하지 않게 되어 비로서 발현된다고 여기는

일반적인 생각은 꺼꾸로 창의성을 죽이는 셈입니다."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  (0) 2019.05.14
(책) 두이노의 비가( Duinerser Elegien)  (0) 2019.05.07
(책) 이 영화를 보라  (0) 2019.04.23
(책) 그래도 우리의 나날  (0) 2019.04.14
(책) 진짜 실용적인 삶이란  (0) 201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