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야기, 남경태 지음, 풀빛 발간, 2002. 304쪽
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재미있는 책을 하나 건진다.
2002년에 나온 책이니 이미 절판된 책인데 당시 정가 9000원이었고 중고책 가격 4,300원이니 커피 한잔값에
"인간의 역사를 바꾼 전쟁 이야기" 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 대단한 횡재가 아닐 수 없다 ㅎㅎ
사실 전쟁에 관한 책들은 이미 많이 발간되어서 언제라도 관련된 책을 볼 수 있지만 내가 굳이 횡재라고 즐거워하는
이유는 비록 오래된 책이고 또 304쪽의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트로이 전쟁" 부터 "베트남 전쟁" 까지
고대 중세 근대의 전쟁으로 분류해서 약 30여개의 전쟁 이야기를 간략하지만 이해하기 아주 쉽게 써서 부담없이
그러나 제법 의미있는 내용은 빠뜨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는 독서가 되기 떄문이다.
5,000여년의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전쟁이 끊임없이 있어
왔기 때문에 전쟁의 역사를 살펴 본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인간의 역사의 정수를 제대로 이해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세계 특히 서구의 역사는 지금 기억해보면 그냥 입시
위주로 암기식이어서 제대로 전쟁의 배경이나 또 그 결과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도 없었고 그 이후 단편적으로
특정 전쟁에 대해서 읽은 것 말고는 변변한 지식이 없는데 이번에 이 비록 작은 책이지만 인류 역사에 있어 주요한
30여개의 전쟁 이야기를 읽다보니 어느 정도 그 배경이나 또 전쟁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등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이제는 하나 하나 다시 읽어 보면서 인터넷도 찾이보고 좀 더 심도있는 공부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특별히 이 책은 전쟁 자체보다는 전쟁의 막후에 더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고 있어 세계사를 다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다룬 전쟁을 언급해보면
제1부 : 고대의 전쟁 - 국제 질서의 탄생
트로이 전쟁 - 신화에서 역사로
페르시아 전쟁 - 마라톤의 대결전
펠로폰네서스 전쟁 - 야만의 승리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 - 땅끝까지 가보자
초한전 - 장기판으로 남은 항우와 유방
포에니 전쟁 - 지중해 세계의 성립
삼국 전쟁 - 솥의 발이 셋인 이유는
수당.고구려 대전 - 동북아의 질서가 결정되다
제2부 : 중세의 전쟁 - 국제 질서의 완성
십자군 전쟁 - 순수의 탈을 쓴 추악
몽골 정복 전쟁 - 초원의 길을 향한 초원의 꿈
백년전쟁 - 서유럽의 새로운 판 짜기
임진왜란- 하극상의 절정
위그노 전쟁 - 피로 얻은 종교의 자유
30년 전쟁 - 근대 유럽의 탄생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7년 전쟁- 새로운 질서을 향해
미국 독립전쟁 - 신대륙의 새로운 희망
나폴레옹 전쟁 - 유럽의 황제를 향해
제3부 : 근대의 전쟁 - 국제 질서의 재편
아편 전쟁 - 최초의 불편등 조약
크림 전쟁 - 러시아의 몸부림
미국 남북전쟁 - 하나가 되기 위한 진통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 후발에서 선진으로 올라서는 길
청일전쟁 - 아시아 최초의 제국주의
제1차 세계대전- 제국주의 전쟁의 전형
중국 내전- 수천 년만의 공화국
에스파냐 내전 - 정치적 실험과 군사적 실험
제2차 세계대전 - 30년 전쟁의 완성
한국 전쟁 - 냉전 체재의 확대 재생산
베트남 전쟁 - 추악한 전쟁
미국 에스파냐 전쟁
러일 전쟁
이런 역사적인 전쟁 이야기를 읽으면서 항상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인데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과연 보수에서 주장하는 힘과 힘의 균형을 위한 군비강화 나아가서 핵무장까지 가서 -이게
가능한지 아닌지는 차치하고라도 -공포의 균형으로 평화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 현정부에서 추구하는 핵무장의
해체등 상호 군비축소를 통한 평화의 방향으로 갈 것인지 최근 북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보면 과연 어느쪽으로
진행될 것인지 몹시 걱정이 되는게 현실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승리라는 손자병법의 진부한 이야기를 차치하고라도 현실적으로 한반도에 다시 한번
전쟁이 난다는 생각을 해보면 끔찍하다는 것은 보수 진보 누구도 다 동의하는 바 일텐데 공포의 균형보다는 상호 협력하는
평화체제를 위해서 어떤 수모를 겪더라도 꾿꾿하게 현 정부가 부단한 노력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한편 2차 세계대전 이후 핵을 통한 공포의 균형으로 대규모의 물리적 전쟁은 없었고 없을 것이라고들은 하나
지금 미중간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전쟁 같은 다른 모습의 전쟁을 보면서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여도 상충되는 이해가
있는 한 어떤 모습이라도 전쟁은 피할 수 없는게 현실이 아닌가하는 씁쓸한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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