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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잊혀진 전쟁의 기억

by ts_cho 2019. 6. 27.


잊혀진 전쟁의 기억, 정연선 지음, 문예출판사, 2019, 479쪽


며칠전 6.25 전쟁 69주년을 기억하며 많은 언론에서 6.25에 관한 기사 중에 이 책이 소개 되었는데 이 책은 미국소설

속에서 한국전쟁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지,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식과 태도가 어떠한지, 그리고

오늘날 한국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역사적 문화적 관점에서 고찰한 연구서라는 설명을 보고

특별한 느낌이 들어 즉시 구매해서 읽어본다.

책 1판 1쇄가 2019.6.20 이니 불과 일주일 전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


저자 정연선은 육사 26기로 2년간 전방부대 근무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 석사까지 마치고 미국 유학하여

미국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현재 육사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데 전공분야는 미국 소설, 미국 전쟁문학,

미국 문화등이라고 한다.


학창시절 한 때 6.25에 관한 관심이 많아 책을 많이 읽은 적이 있어- 그 중에는 북한군 사령관이 쓴 책도 있었고 또 

미군이 쓴 책도 있었는데 - 특별히 다시 6.25에 대해서 책을 읽어볼 흥미는 없었지만 " 미국소설로 읽는 한국전쟁" 이란

새로운 시각이 궁금하여 479쪽이란 비교적 두툼한 책을 일독하는데 그냥 재미있게 읽어지는 책이 아니고 일종의

연구서같은 성격이라서 처음 내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바와는 많이 달라서 솔직히 조금은 지루하게 읽는다.


2차대전이 끝나고 5년만에 미국인들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먼 극동에서 벌어진 전쟁의 성격이 초기에는 미국이 다시 

전쟁에 휘말리지 않았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경찰행동" 이니 " 분쟁"이니 하는 말로 한국전의 의미를 축소시켜

심각하지 않게 시작하였으나 결국은 예상밖으로 중공군까지 개입한 장기전의 양상을 보이게 되어 미군 3만 3652명 전사, 

10여만명 부상, 여전히 7,699명 전사자 유해를 아직 찾지 못한 큰 전쟁이 되었고 우리 민족의 상처는 그보다 훨씬

커서 남측 약 100만명 북측 약 2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되었고 결국에는 한 미군 병사가 자조적으로 

 " 비기기 위해 죽었군" 이라고 토로한 대로 1953년 7.27일 휴전으로 끝나게 된다,


전쟁의 성격은 작게는 내전이었고 크게는 강대국 사이에서 벌어진 냉전의 산물이었지만 힌국전쟁에 참여한 미국인들

개개인의 평가는 그들이 처한 개별적인 입장에 따라 긍정적으로 묘사된 소설도 있고 또 부정적으로 묘사된 소설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2차 대전이나 또 다음의 베트남 전쟁에 비해 한국전쟁이 미국에서는 비교적 잊혀진 전쟁으로

그 상처가 남아 있는 이유도 분석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전쟁의 결과가 2차 대전처럼 완승의 결과가 아니고 그냥

제한적으로 끝난 결과이기도 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정의의 전쟁' 이라는 2차 대전과 '잘못된 전쟁' 이라는 베트남 전쟁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며  전술한 대로 '경찰행동' 정도로 인식하는 분위기 때문에 2차 대전이나 베트남 전쟁을 

다룬 유명한 문학작품과 같은 작품들이 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러나 여태 발행된 한국전쟁에 관한 

소설이 약 100여편에 이르고 있어 언급된 많은 소설들의 이런 저런 내용을 읽다보면 한국전쟁 당시 미국군인들이

한국전쟁 그리고 한국인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아무튼 전술한대로 전쟁통에 개인들의 입장에 따라 벼라별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전쟁이니 각자의 견해에

따라 한국 전쟁을 자유를 위한 성전으로 쓴 책도 있고 또 개죽음이라고 쓴 책도 있는 것은 그리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미국 소설에 그려진 한국전쟁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전쟁은 어떤 전쟁이나 비인간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으로 특별히 한국 전쟁이라고 다를게 없고 결국 어떤 명분이라도 전쟁을 합리화 시킬 수는 없는 일이니

한반도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텐데 상황이 그리 녹녹치 않은 안타까운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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