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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역사, 눈앞의 현실

by ts_cho 2019. 10. 3.


역사, 눈앞의 현실, 탕누어 지음, 김영문 옮김, 흐름출판, 2018, 599쪽


주로 온라인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찾아보면서 대부분의 책을 구매하는 편인데 이 책은 왜 가끔은 오프라인 즉

서점에 가서 직접 몇 페이지라도 읽어 보고 책을 살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된 책.

인터넷 교보에서 " 역사, 눈앞의 현실" 이라는 책 제목도 그럴싸하고 또  " 엇갈리고 교차하는 인간의 욕망과 

배반에 대하여" " 2000년이라는 시공을 뛰어 넘어  펼쳐지는 문사철의 향연" 이라는 광고 카피에 끌려

제법 두툼한 599쪽의 책을 샀는데 읽어 가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과 많은 괴리가 있어 실망한다.

책 내용도 그렇거니와 또 저자의 일견 산만한 듯한 문체에도 익숙치 않아 독서의 호흡을 길게 갖고 가기가

힘들어서 읽다가 놔두고 또 읽고 그 중간에 알랭 드 보통의 가벼운 책도 읽고 하면서 그래도 꾸역꾸역 

한편은 본전 생각도 나서 ( 책 값이 30,000 원이나 했으니 ㅎㅎ ) 완독을 했지만 머리속에 제대로 정리 되어서

남은 내용이 없다.

물론 중국 춘추시대의 역사에 대한 지식도 일천하고 또 동양 철학에 대한 이해도 빈약한 것이 원인이기도 했겠지만

아무튼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라고 해도 나의 관심사가 아니거나 또 문체가 취향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자위도 해보지만...


저자 탕누이는 대만의 최고의 문화비평가로 세계의 모든 사물과 현상, 이름과 사조를 독서와 연관시켜 사유함으로써

새로운 인문학적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어 가다보면 이리저리 동서양 고금을 망라하여

언급하고 있어 산만하고 가끔은 주제을 너무 벗어난다는 인상도 받지만 또 어떤 이들은 저자의 내공을 극찬하는

이도 있으니 이는 각자의 평가에 따를 일이겠지만 내 스스로 기원전 춘추시대에 대한 공부함이 없으니 감히

평가할 일은 아닌 거 같고...


책의 내용는 공자가 저술한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서인 "춘추"의 주석서로 유명하다는 "좌전"을 읽어가면서

특별히 노나라의 역사 그리고 정나라의 "자산" 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저자의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당시 상황과 연관시켜 풀어낸 내용이지만 혹자가 평하듯이 " 탕누어는 사유가 혼란하여 그것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지라 굳이 여러 갈래로 에둘러 서술하다가 결국 독자를 헷갈리게 만든다'는 말대로 여간 집중을

하지 않고는 제대로 저자의 사유를 쫓아 가기가 쉽지 않으니 솔직히 동양철학이나 역사학자도 아닌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는 벅찬 내용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물론 나중에 정말 시간이 있다면 마음 먹고 찬찬히 정독을 하면서 사유도 해보면 또 다른 세계를 알게되는

즐거움도 있을지 모르지만 우선 저자의 산만한 글이 내 취향이 아니니 그럴 것 같지는 않고.


결론적으로 깨닫게 되는 사실은 세상은 넓고 학문은 깊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일천하여 바닷가의 모래알

하나에 불과하니 스스로 겸손하여야 한다는 것 !


또 하나 더..탕누어가 쓴 책 중에 "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라는 책이 있는데 중국어 중견 번역가 김태성은 

" 지금까지 번역한 100권 남짓한 중국어 책들 가운데 이 책이 가장 작업하기 힘들었다고 " 고

" 탕누어의 책을 번역하는 것은 고형" 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유투브에 있는 최재천 변호사도 이 탕누어의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으니 한편 나도 위안을 얻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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