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주형 옮김, 생각과 나무 발간, 2009. 270쪽
알랭 드 보통의 독특한 시각 그리고 문체에 흥미를 느껴 읽기 시작한 다섯번째의 책으로 책 제목이 어쩐지
로멘틱하게도 들리고 아무튼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라고 묻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책의 원제인
" How Proust can change your life " 를 보면 좋아하세요? 라고 묻기보다는 좋아하시라는 권유의 느낌이 오는데
번역자가 왜 이렇게 제목을 번역했을까 의아하기는 하지만 아마도 프랑스아주 사강의 베스트 셀러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제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별로 적절한 제목은
아니라는 생각.
푸르스트하면 당장 떠오르는 책이 20세기 최고의 소설이라는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떠오르는데
학창 시절 얻은 지식으로는 일단 그 양이 방대하여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책 제목은 유명하지만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드물다는 것인데 물론 나도 아직 읽어 보지는 못했는데- 가까운 친구 하나가 최근에
이 책을 꾸역꾸역 읽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탄을 한 기억도 있고 - 여기저기 서평을 볼 때 내 인내심으로
그 책을 다 읽어낼 자신은 없으니 앞으로 읽어 볼 것 같지는 않다.
알랭 드 보통이 그의 철학자적 시각으로 푸르스트의 삶과 이 책에서의 일부 내용을 재조명하며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보도록 하는 내용의 책으로 구성은 아래와 같은데 굳이 그 내용을 여기 옮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사실 내가 블로그에 읽은 책을 기록하는 것은 독후감이라기보다는 그냥 내 기억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1.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법
2. 자신을 위한 독서법
3. 여유있게 사는 법
4. 훌륭하게 고통을 견디는 법
5. 감정을 표현하는 법
6. 좋은 친구가 되는 법
7. 일상에 눈을 뜨는 법
8. 행복한 사랑을 하는 법
9. 책을 치워버리는 법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제목에서 흔히 기대하는 일반적인 이야기들이 아니고 푸르스트식의 유니크한 시각 그리고
저자의 주관적인 철학적 해석이 같이 어우러져서 어떤 내용은 공감도 가고 이해가 가지만 또 어떤 내용은
실제 피부에 쉽게 느껴지지 않아 다시 읽어보고 또 생각도 해보아야 하는 내용으로 책 제목을 보면서 기대했던
가벼운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남들은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찾아보니 두번쨰 읽으면서 진정한 의미를 음미하게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또 그냥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마지막으로 일전에 읽었던 저자의 책들은 "정영목" 이란 분이 번역했는데 그 문체가 상당히 자연스럽고
유려해서 읽기가 좋았는데 이 책은 유감스럽게도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꽤 많아서 좀 실망. 책을 읽어가면서 자꾸 걸리다보니 독서의 재미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던 책.
그래서 굳이 남들에게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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