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은행나무 발간, 2016, 368쪽
또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는다.
"불안"에 대해서 쓴 이야기인데 그의 기발난 그리고 색다른 시각의 글을 내심 기대했으니 이번에는 실망.
인간이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지극히 본능적인 것으로 생존에 꼭 필요한 반응일 것이다. 상황에 따라 불안을
느끼고 마음과 육체가 준비를 하여 살아 남아 온 것이 인류의 역사일텐데 문제는 항상 그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지나쳐서 스스로를 해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사실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심리학의 여러 이론들 - 시스템 1,2 등등 할 이야기가 많지만 가장 기본적인
불안은 생존에 대한 불안 예컨데 생계의 문제나 질병들의 문제로 목숨을 부지하는 것에 대한 불안일텐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불안은 그런 근본적인 불안이 아니고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적인 불안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회 속에서 어떤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우리는 노력하고 또 사회에서 제시하는 성공의 이상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하는 마음을 항상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게 사실이고 한편 우리의 자아상이란 것은
사실 스스로 만들기 보다는 남들이 어떻게 봐주는가가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위로 인한 불안한 마음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원인과 해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심리학 책들에서 읽었던 그런 이야기들에
더해서 저자의 약간은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그냥 평범한 이야기들이라서 좀 실망했다는 이야기.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우선 원인은 어렸을 때 사랑의 결핍을 겪은 사람들은 항상 주체적이 못되고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신경을 쓰면서 불안한 마음을 갖는다는 이야기 그리고
또 속물주의 근성등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가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철학적인 성찰,
예술 활동, 종교 활동, 보헤미안적인 삶의 태도 등등..
물신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 환경에서 모든 것의 가치가 화폐로 환산되어 메겨지고 있는게 현실인데
그래서 돈으로 인한 불안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물론 가장 기본적인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에는 돈의 문제가 필수적이겠지만 그 이외의 삶에서 돈으로 인한 불안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불안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한다고 여기저기 이야기들은 하지만 그게 쉽게 귀에는 들어 오겠지만
실천에 옮기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 !
알랭 드 보통의 사유가 대부분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물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 외연이 확장되어
간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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