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트 드레이퍼스,숀 켈리 지음, 김동규 번역, 사월의 책 발간, 2013. 423쪽
인터넷 교보에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표지에 있는 광고 카피가 눈을 끌어 한번 읽어보자고 구매한다.
동아일보에서 2013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고 그리고 뉴욕 타임즈에서 " 아마도 이 책은 올해 최고의 책이 될 것
이다" 라는 광고카피도 그렇고 또 책 표지에 "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서양 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칮기" 라는
글귀도 구매 의욕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머리말에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는 하나 423쪽의 일종의 철학책으로 솔직히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는 가벼운 책은 아닌 것 같다만..
저자는 현상학과 실존주의 연구로 유명한 교수로 특히 하이데거 철학에 대한 탁월한 해석으로 지명도가 있다는데
이 책은 대학에서 철학 교재로 쓰일만큼 상당히 수준이 높은 그래서 읽어 가면서 생각을 집중해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보니 일전의 알랭 드 보통의 책에 비해 독서에 더 에너지를 요하다보니 독서중에 가끔씩 내가 왜
스트레스 받는 책을 읽을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기도 하지만 나의 내공의 수준이 낮은 것이 문제 !
아무튼 저자가 진단하는 현대는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인데 그 원인을 역사적으로 거슬러 보면 고대 그리스 시대의
다신세계에서는 인간들 스스로 의지보다는 신에 의해 조정되는 사회였고 또 중세 기독교 시대에는 유일신에 의해
준비되고 또 실행되는 사회에서는 마찬가지로 인간들이 허무를 느낄 공간이 없었다는 이야기.
그러나 니체가 주장한 "신의 죽음" 이후 현대인들은 더이상 삶을 신에 기댈 수 없이 인간 혼자만의 힘으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힘든 여정 가운데 허무주의에 도달하게 되었고 그러면 이런 허무주의를 어떻게 극복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끌어내기 위해 단테의 신곡,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그리고 모비딕등 여러 관련
책들의 내용을 인용하는데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많아 조금은 피곤하기도 하고 ㅎㅎ
어찌되었던 결론은 소위 " 메타 포이에시스" 라는 개념으로 여기 간단히 줄여 쓰기에는 용이하지가 않지만
"메타" 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 군중과 하나가 되어 일체감을 형성했다가도
어느 순간 냉철하게 빠져 나올 수 있는 능력" 을 갖추어야 한다는 그 정도의 개념인데 장황하게 서양의 고전과
철학 개념을 동원해서 썼지만 사실 동양의 명상등에서 그리고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마음 알아차림" 과 별로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결론인데 글쎄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철학자가 쓴 글은 아무리 대중을 위해 썼다지만 역시 장황하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가
많아 문득 예전에는 이런 류의 책을 쉽게 읽었는데 지금은 독서 내공과 근력이 많이 쇠퇴해서인지
내 지력이 많이 떨어졌구나하는 일종의 자괴감도 들고 부끄럽지만 그리 흥미롭게 읽지 못했다는 솔직한 고백.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불안 (0) | 2019.09.27 |
---|---|
(책) 공항에서 일주일을 (0) | 2019.09.18 |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0) | 2019.08.31 |
(책) 여행의 기술 (0) | 2019.08.25 |
(책)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0) | 2019.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