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도서출판 청미래, 2019, 278쪽
일전에 알랭 드 보통의 " 여행의 기술" 을 읽고 이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문체에 흥미를 느껴 그의 베스트 셀러라는
이 책을 읽어 본다. 원작의 제목은 " Essays in Love" 인데 이런 한국어 제목도 내용과는 그리 무관치 않으니
별 문제는 아닌 것 같고...아무튼 2002년 한국에서 첫 발간된 이후 2019년 59쇄 발행이라니 그리고 50여만부 이상
팔렸다니 지금에서야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 글을 쓴다는 것이 한참 철지난 옷을 입는 느낌도 들지만...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러다가 헤어지고 그러다가 다시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는 아주 일상에
흔하디 흔한 이야기를 저자의 비상한 통찰력으로 그리고 뛰어난 글솜씨로 수많은 사람들이 겪어 보았을 뻔해
보이는 연애담 가운데 우리가 미쳐 몰랐던 아니면 막연히 느끼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그런 의미들을
캐나가는 솜씨가 가히 압권이다. 또한 재치와 유머도 가히 수준급이라서 읽는 재미도 있으니 책을 잡고 단숨에
완독을 한다.
가장 평범하다면 평범한 연애담이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인간사에서 인류의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남녀간의
사랑만큼이나 중요한 일은 없을테니 이런 스토리는 싸구려 통속소설로도 그리고 내용이 난해한 철학 이야기로도
쓰여져 왔겠지만 이 작가는 재치와 유머를 적절히 사용하여 무겁지 않게 그렇지만 중간중간 철학적인 사유들을
동원하면서 또 가볍지도 않게 풀어 나가는 솜씨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이 책은 이 작가의 처녀작으로 그가 25살에 썼다니 그 나이에 그런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세상에는 노력으로만 되지 않는 재능을 타고 난 사람들이 있는데 알랭 드 보통의 글쓰는 재주는 아마도
갖고 태어난 듯 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의 통찰력이 훌륭하지만 그보다도 그것을 재치와 유머를 적절히 섞어 글로 표현해내는 솜씨에 매료된다.
이 책과 함깨 구매한 다른 책들이 대부분 무거운 주제이니 가벼운 책 또 무거운 책 번갈아 읽는 독서의 재미를
위해서도 이 작가가 쓴 책 몇권 더 주문하기로 한다.
기억해보면 내가 어떤 작가의 글에 매료되어 그 작가가 쓴 책 대부분 읽어 본게 "김훈" " 위화" " 유시민"
"유홍준" "무라카미 하루키" "신영복" 등등인데 다른 책들은 어떻게 썼는지 몹시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책 안 표지에 그가 쓴 작품들 리스트가 있는데
" 슬픔이 주는 기쁨" "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 행복의 건축" "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 공항에서 일주일을 " 중에 어떤 것을 우선 주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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